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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마트 나오면 "택시? 어디로 가"…외국인 불법택시 활개

입력 2022-03-14 21:01 수정 2022-03-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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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승용찬데 알고 보면 외국인들이 돈을 받고 손님을 태우는 불법 택시들이 있습니다. 건너편에 택시 승강장이 있는데도, 이렇게 버젓이 영업한 지 2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저 아래 보이는 마트 앞엔 차들이 서 있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주차장 같지만, 밤이 되면 외국인들이 불법으로 운행하는 자가용 택시가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겠습니다.

저녁이 되자 마트 앞에 차들이 늘어납니다.

짐을 들고나온 외국인 손님들이 다른 외국인을 따라가고, 차에 탑니다.

자가용인데 택시처럼 불법 영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호객을 맡은 남성이 손님에게 목적지를 물어봅니다.

[불법 택시 호객꾼 : (이거야? 어떤 거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값을 흥정하더니,

[불법 택시 호객꾼 : 얼마 줘? 얼마? 1만원? 오케이. (차는) 저기 있어.]

차가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또 다른 호객꾼도 주소를 물어보고, 

[불법 택시 호객꾼 : (어디 가요?) 봉담. 얼마예요?]

손님을 태웁니다.

차선을 무시하고, 빨간불에도 거침없이 좌회전을 합니다.

마트 바로 앞엔 택시 승강장이 있습니다.

정해진 택시 외에는 불법이니 타지 말라는 내용이 외국어로 써 있습니다.

불법 영업을 하던 외국인, 취재진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이들을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불법 택시 영업 외국인 : (차에 태워서 목적지 데려다주고 돈 받고 운송하지 않으세요?) 우리 차 없어요. (차에 태워서 가시는 걸 저희가 여러 번 봤거든요.) 아뇨, 아뇨. (저희 다 봤는데. 모르는 분들이세요?) 몰라요. (아는 사람 전혀 아니세요?) 네, 몰라요.]

하지만 이 남성은 전날에도 호객을 하는 무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다른 외국인도 말을 돌립니다.

[불법 택시 영업 외국인 : (손님 태우고 돈 받는 거 하고 계시잖아요?) 말 몰라요. (말을 모르신다고요? 말 잘하시던데?) 필리핀. 잉글리시. 친구. 우리 회사가 같아요.]

[마트 관계자 : 심각해요. 저희뿐만 아니라 이 근처에 주차 공간도 많이 줄어든 거죠. 걔네들이 대고 뻗치고 있으니까. 말을 안 들어요.]

가장 답답한 건 택시 기사들입니다.

[박준영/택시기사 : '이거 택시 영업하는 거 아니냐' 하면 걔들은 '아니다, 같은 동료다' 하고 거짓말하고 태워요. 참 허탈합니다. 허탈해.]

2년 넘게 경찰과 시청에 단속을 요청해왔지만, 불법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박준영/택시기사 : 유사 운송 행위에 대해서 법은 있는데 (차에서 돈 주고받는) 그 증거를 우리보고 제출을 하라니까…]

한 택시기사는 의심되는 차량의 목록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차원철/택시기사 : 21년도 하고 22년도 지금 조사하는 거야. 수시로 메모하고…]

상인들도 사실상 체념했습니다.

[인근 상인 : 강력한 제재가 있게 되면 그 사람들도 그걸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그럴 텐데, 그런 게 없이 그냥 솜방망이 처벌만 당하다 보니까.]

[인근 상인 : 한 대 가고, 걔네 실어나르고 나면 다음 차가 또 와요.]

경찰 지구대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경기 화성시 발안지구대 관계자 : 파출소에서 여기 지금 8명이 근무해요. 인구 10만에. 그러면 신고 처리하기도 힘들어.]

시청에선 매주 나가도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지구대가 불법운송으로 처리한 건 2건, 시청이 단속한 건 0건입니다.

등록되지 않은 차량으로 영업을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불법 행위입니다.

오랜 시간, 문제가 방치되고 있는 사이 이들의 행위는 더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최효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남궁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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