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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돼지 심장' 이식 받았던 남성, 두 달 만에 숨져

입력 2022-03-10 20:56 수정 2022-03-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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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처음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던 미국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수술을 받고 한동안 거부 반응도 없이 괜찮았는데, 두 달 만에 심장이 멈춘 겁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심장 질환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쉰일곱 살 데이비드 베넷.

그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 이식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술은 인간 신체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물질을 제거한 돼지 심장이 쓰였습니다.

8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심장도 제대로 뛰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바틀리 그리피스/메릴랜드대 교수·수술 집도의 : 환자는 깨어난 상태입니다. 회복하면서 가족들과 대화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수술 후 한동안 이식된 심장은 거부반응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그가 물리치료사와 함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돼지 심장은 이식 수술 2개월 만에 멈춰버렸습니다.

병원 측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며칠 전부터 환자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했습니다.

[무하마드 모히우딘/메릴랜드대 동물·인간이식 책임자 : 베넷은 용감한 사람이었고, 그의 기여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같은 실험을 이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동안 인간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끊임없이 연구돼왔습니다.

하지만 환자에게서 동물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베넷의 아들은 이번 이식 수술 시도에 대해 "이번 도전이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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