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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마지막 대선 도전…허경영, 다시 무작위 전화

입력 2022-03-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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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번이 마지막 대선 도전인데요. 당선 여부를 떠나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는 다시 무작위 전화를 돌리고 있는데요. 대선 막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회원 여러분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운영진이죠. 주인공은 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니까요. 박 마커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이렇게 지시봉을 잡고 발제를 하려니까 무척이나 설레는데요. 어제(7일)는 잠마저 설쳤을 정도입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오늘밤 잠을 설칠 예정인 분들인데요. 이미 정해져 있죠. 대선후보들입니다. 다만 양강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들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첫 번째 인물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입니다.

심 후보, 이번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하는데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막판까지 할 말은 다 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판에 외치는 심 후보의 목소리는 크게 3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심 후보, 본인이 제3지대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마저 기득권 양당에 무릎을 꿇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제 다당제 정치를 실현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몹시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저는 안철수 후보를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거머쥔 양당이 압박하고 회유하고 이 양당 틈바구니에서 소신 정치, 책임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누구보다도 저 심상정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제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하나 남았습니다, 여러분.]

마지막 출근길 유세를 펼친 장소도 의미심장합니다. 제3지대 동지였던 안 대표의 앞마당이죠. 서울 노원구를 찾았는데요. 안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향한 표심 호소의 의미를 담은 것 같습니다. 이제 안철수 말고 심상정을 찍으라는 메시지인 셈인데요.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CBS'김현정의 뉴스쇼') : 안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은 대부분 양당의 독점 정치가 이런 비호감 선거를 만들어 냈다, 이제는 양당체제 넘어서서 다당제로 가야 된다, 이런 소신을 갖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보거든요. 결국은 또 다른 안철수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신 투표로 제3정당 후보 저 심상정에게 마음을 끝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어진 심 후보의 두 번째 외침, '사표는 없다'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사표(死票)는 없습니다. 심상정에게 주는 표가 가장 확실한 생표(生票)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심 후보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의 심리, 바로 사표 방지 심리죠.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심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사표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인데요. 심 후보는 이렇게 고심 중인 유권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두 분 중에 한 분도 떨어진 표는 그런 논리로 치면 사표죠. 사표는 없습니다. 사표는 없고. 지금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한 표, 그 변화의 한 표는 오직 심상정 표다.]

그러니까 당선 가능성으로 사표를 운운한다면 결국 당선자 1명 빼고 나머지 후보를 찍은 표는 다 사표 아니냐는 반박이죠. 심 후보는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찍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누구를 반대하는 표. 누가 돼서는 안 되는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없어요. 나를 지킬 수 없다는 거죠. 나를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한 나의 소신에 한 표를 던질 때, 그 소신표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는 거거든요.]

심상정 후보의 마지막 외침은 '비주류'를 향한 외침인데요.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비주류라는 주장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비주류가 주류되고, 변방이 중심되는 것이 역사의 진보고, 민주주의 발전이고,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드는 정치 아닙니까, 여러분.]

심 후보 자신은 소외된 목소리에 힘을 실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죠. 노동자와 여성 표심 결집을 노리고 있는데요.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란 점을 감안했기 때문일까요. 요 며칠 페미니즘 이슈를 집중 거론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페미니즘은 뭐냐, 간단합니다, 여러분.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 소수자든 동등하게 존중되고,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의 개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성평등 국가로 가자. 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입니다. 그리고 저 심상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 후보예요.]

이와 동시에 페미니즘을 양비론을 위한 무기로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양강 후보들 모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되면 성차별, 성혐오 더 심해지지 않겠냐 그러니까 그보다 좀 나은 이재명 후보 찍어야 되지 않냐 이렇게 2030 여성들에게 호소하고 있는데 여러분 동의하세요? 이재명 후보님은 아직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는 말씀 안 하셨어요.]

두 후보가 최근 여성 공약을 내고 있는 것도 자신이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낸 덕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져야 사회가 변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까지 양당 후보가 대변한 것은 우리 사회의 10%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10% 공화국이에요. 그런데 심상정에게 두 배로 주시면 비정규직 권리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세입자들의 서러움이 두 배로 줄고 성평등 국가 두 배로 빨리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두 번째 인물로 넘어갈 차례인데요. 틈 날 때마다 국민 한 사람당 월 150만원 지급을 약속하고 있는 후보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지난달 28일) : 돈 1억과 월 150만원을 주지 않는 대한민국은 부의 재분배의 실패고 수많은 가정의 어린이들이 아버지한테 등록금 이야기했다가 아버지한테 귀싸대기 맞고 어머니한테 '너 같은 놈이 왜 태어났냐' 이런 소리 듣고…]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입니다. 허 후보는 대선 막판 인지도를 끌어올릴 카드 2장을 꺼내들었는데요. 첫 번째 카드는 '전화'입니다.

유권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아봤을 법한 전화죠. 투표 독려를 명목으로 허 후보가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건 전화인데요. 하지만 한시가 바쁜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도 전화가 오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해당 번호를 스팸 처리하는 경우가 늘자 번호 맨 뒤 2자리만 바꿔서 전화를 이어가는 신공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허 후보는 지난 1월 전화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43일 만에 전화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경영 전화 오랜만이죠"라는 글을 올린 건데요. 전화를 안 받을 경우에 대비해 '황금열쇠' 카드도 같이 제시했습니다. 황금열쇠의 내용은 '허경영 1회 만남권'이었는데요. "3번 이상 전화를 받은 기록이 있는 분은 청와대로 초청해 직접 자신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조건은 내건 겁니다. 다시 전화를 시작한 이유는 "여야 후보에 비해 TV 노출 빈도가 낮고 여론조사에도 안 넣어줘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화에 이어 허 후보가 꺼내든 두번째 카드는 인물찬스인데요. 바로 '오지명' 카드입니다.

[오지명/탤런트 (지난 5일) : 허경영 대표님이 주신 돈 1억 제가 고맙게 받겠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지난 5일) : 우리는 오늘 이 오지명 선생이 우리한테 와서 대스타가 이제 우리 국민의 부채를 해결해 주는 데 앞장 서시는 거야.]

배우 오지명 씨는 앞서 허 후보의 공개 지지를 선언했죠. 오씨는 허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어제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직접 잡고 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오지명/탤런트 (어제) : (허경영 후보가) 국민들한테 150만원 준다는 것 확실합니다. 믿어주십시오. 저 이것만 말씀드리면 저 할 얘기 다 한 겁니다. 우리 오지명 선생님은 짤막하게 있는 그대로만 딱 이야기하시네. 박수!]

오늘은 제3지대 후보들의 막판 동향을 살펴봤는데요. 내일이면 이제 후보들의 최종 성적표가 공개되는 날이죠. 후보들의 표심 호소 전략이 얼마나 주효했을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심상정의 마지막 외침 3가지…다시 전화 든 허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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