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의혹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검찰 수사는 공회전할 것 같습니다. 결국 누가 당선되든 남은 의혹을 밝히라는 요구는 계속될 것이고, 누가 당선되든 당선인조차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당선되든 수사가 낙선인에게 쏠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거두기 어렵게 됐습니다. 검찰 수사가 왜 이렇게 더디냐 결국 이 문제로 모아집니다. 오늘(7일)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뉴스타파가 김만배 씨의 육성을 보도했습니다. 앞서 뉴스룸이 보도한 '검찰 수사기록'과 비슷한 취지의 내용도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만배 씨는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성남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 보도가 본격화된 다음 날, 검찰에 소환되기 한 달여 전입니다.
이날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도와준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등장합니다.
[(출처 : 뉴스타파) : 그 당시에 윤석열이 과장. 박OO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줘. 왜냐하면 나는 형, 그 (검찰의) 혈관을 다 아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출처 : 뉴스타파)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응. 박OO 검사가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다만 당시 김씨의 설명과 달리 박모 검사는 주임검사가 아닌 수사 검사였습니다.
JTBC가 확보한 남욱 변호사의 검찰 수사기록과 같은 취지입니다.
남 변호사와 김만배 씨, 조씨가 두 번째 검찰 조사 직전 만났고, 김 씨가 조 씨에게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첫 조사와 다르게 검찰이 되게 잘해줬다고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대장동 대출 관련 조사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조씨는 형사입건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씨의 변호인은 박영수 변호사,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였습니다.
박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상식을 벗어나 후배 검사들에게 사건을 청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조씨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 시스템상 변호사 청탁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사건을 덮어버리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JTBC가 확보한 녹취록과 수사기록 곳곳에 등장합니다.
김씨에게 5억 원을 건넨 정황은 수사로 확인됐고,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딸 특혜 분양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윤 후보를 직접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공개된 녹음파일 등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런 내용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만배 씨 녹취 관련 게시물에 추천수 조작이 이뤄졌다며 '여론 조작'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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