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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부른 한 글자 'Z'…러시아 체조 선수의 '도발'

입력 2022-03-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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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선수 옆에 선 러시아 선수의 가슴에 새겨진 이 한 글자가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글자에 숨겨진 의미 때문에 국제 연맹은 징계에 나섰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남자 평행봉 결승|도하 기계체조 월드컵 >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등장해 곧은 자세로…평행봉 연기를 마친 일리아 코프툰.

착지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랐지만, 이 자리에선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3등으로 함께 단상에 오른 러시아 선수가 가슴에 테이프로 'Z'자를 새긴 겁니다.

경기할 때부터 이 글자가 눈에 띄었는데, 최근 국제체조연맹이 러시아 국기의 사용을 금지하자 국기 자리에 Z자를 새긴 겁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자국 부대를 식별하기 위해 탱크에 'Z'를 그렸고, 러시아에서는 Z가 승리를 뜻한다며,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표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Z자를 새기고 단상에 오른 러시아 선수를 두고, 국제체조연맹(FIG)은 "충격적인 행동"에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협회의 징계 때문에 오늘(7일)부터 체조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만큼 마지막 대회에서 사고를 친 셈입니다.

종목별로 러시아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오늘은 국제유도연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명예 회장' 자격을 정지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추가 징계를 내린 겁니다.

스포츠 전반에 걸쳐 '반러 정서'가 커지면서 제재가 이어지자 이고리 레비틴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올림픽 헌장 위반으로 법적 배경이 없고, 모든 것이 악의적"이라며 "국제스포츠재판소, CAS에 제소해 IOC 비롯한 스포츠 단체에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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