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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욱일기 연상 광고…서경덕 "일본에 빌미 제공하는 꼴"

입력 2022-03-02 11:40 수정 2022-03-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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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삼일절인 어제(1일) 서울 지하철 광고판에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광고가 걸렸던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일본에 욱일기 사용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서울 삼성역에 내걸린 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 기념 광고판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광고엔 생일 축하 문구와 함께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가 포함됐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삼일절에 이런 걸 봐야겠냐"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 나갔다" "광고 승인 내준 사람 누구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광고를 내렸습니다.

서 교수는 "이 광고는 중국 팬들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몰랐던 '역사적 무지함'에서 제작된 광고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 측도 똑같이 잘못했다"며 "삼성역 및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분들이 아무리 많은 광고를 심의한다 하더라도 욱일기 문양은 꼭 걸러 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광고는 내려갔다. 하필 삼일절날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일본 측에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를 사용한 사례를 들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며 반입 금지 물품에서 제외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 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도,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 앞에서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해도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본의 욱일기 왜곡에 맞서 우리가 먼저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잘 파악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임을 꾸준히 알려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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