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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안 잡히나 했더니…승객 '골라' 태운 카카오택시

입력 2022-02-23 20:46 수정 2022-02-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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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플랫폼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카카오택시를 주로 평일 밤에 짧은 거리를 갈 때, 잡기 어려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카카오택시의 일부 기사들이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고, 또, 카카오 측은 자신들에게 수수료를 내는 자사 가맹 택시들에 콜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를 백희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카카오택시 기사들의 앱입니다.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목적지가 뜨고 수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는 일부 기사들이 승객을 골라 태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택시 총 841대를 직접 호출해봤습니다.

그러자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의 경우, 단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훨씬 낮았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 호출 성공률은 23%였지만,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 호출은 54%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4번을 부르면 단거리는 1번 정도 성공하지만 장거리는 2번 이상 성공했다는 겁니다.

[택시기사 : 한참 우리도 돈 벌 시간인데 시외를 왜 나가요. 시외요금 받아봤자 갔다가 빈차로 와야 하니까 (수지가) 안 맞죠.]

서울시는 카카오 측이 카카오T블루라는 자사 가맹 택시들에게 콜을 몰아주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승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 아침의 경우, 도심에서 도심으로 가는 호출의 86%가 가맹 택시에게 배차됐다는 겁니다.

[안기정/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일반 호출을 눌렀는데 카카오T블루가 오는 비율이 (조사에서) 40%가 넘었잖아요. 카카오T블루 쪽으로 편애되지 않았나.]

공정거래위원회도 카카오 측의 가맹 택시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올 초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는 카카오 측이 배차 알고리즘을 밝히지 않는 만큼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관련 자료를 공정위에 전달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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