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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주변 배신자 있어"…안 "누군지 밝혀라"

입력 2022-02-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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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죠? 그럼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 주변에 배신자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 제안이 있었다는 겁니다. 안 후보는 즉각 "배신자가 있다면 누군지 밝혀라" 맞대응했는데요. 국민의당에선 이 대표가 오히려 이달 초 안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단일화를 제안했었다, 폭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또다시 주특기를 발휘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소식을 전한 기사에 'ㄹㅇㅋㅋ'! 딱 네글자를 적어놨는데요. 진짜(REAL)라는 의미의 'ㄹㅇ'과 웃음을 뜻하는 'ㅋㅋ'를 합친 단어입니다. 온라인상에선 주로, 공감할 수 없는 주장을 비꼴 때 사용이 되는데요. 이 대표가 조롱한 안 후보의 발언, 한번 들어볼까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안철수') : 제가 제안했잖습니까 경선하자고. 근데 겁이 나서 도망쳤습니다. 오히려 포기해 주면 제가 정권교체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TV 토론 협상 때 주로 들었던 말이죠.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질까봐 도망을 갔다는 건데요. 이 대표 생각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로 들렸나 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안 후보가 자주 쓰는 말이죠. 집안 단속이나 잘하라, 충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 이걸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에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배신자들 말하는 거네요.) 네, 그런 것을 하는 분들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뒷통수' 조심하란 이야긴데요. '단일화 담판'도 어렵다며, 굳이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통 큰 합의라는 건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지만 통 큰 합의가 되는 거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지고요.]

이 대표의 잇단 조롱성 발언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좀 심하다" 한마디 했죠. 그동안 안 후보는 이 대표의 말을 애써 무시해왔는데요. 이번엔 어이가 없다는 듯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 안 후보님의 대선 완주를 접겠다고 제안하는 배신자가 많다는 식으로 언급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뭐 그럼 말하시면 될 거 아닙니까. 뭘 그렇게. (계속 단일화 책임을 자신이랑 국민의힘에 넘길 경우에 안철수 대표가 놀랄만한 폭로를 밝힐 수도 있다라고 라디오에서 말했거든요?) 네. 터트리시죠? 그러시면 되는 건데 왜 자꾸 그렇게 하시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배신자'까지 언급하며, 단일화에 선을 그은 이 대표. 정작 본인이 단일화를 제안했었다는 국민의당의 폭로가 나왔죠? 이 대표가 안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양당의 합당과 공천권 등을 약속했다는 겁니다. 양측의 미묘한 폭로전이 이어지는 모양새인데요. 조금 뒤인 오후 6시, 이 대표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힌다고 하죠.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지켜봐야할 듯합니다. 양당의 분위기, 썩 좋지는 않는데요. 그럼 야권 단일화는 이제 물건너 간걸까요? 국민의힘엔 아직 '단일화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분들도 있긴 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남은 건 사퇴 아니에요? 안철수 후보 사퇴하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씀하지 마시고. (아무리 곱게 표현해도.)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시는 거죠. 어떻게 사퇴입니까, 그게?]

홍길동도 아니고, 사퇴를 사퇴라고 부르지 못하는 걸까요? 아무튼 국민의힘은 '4번 타자'를 꿈꾸는 안 후보에게 여전히 '희생 번트'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반면, 민주당은 안 후보가 안타를 치든, 볼넷을 골라 나가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요.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어제) : 양당체제 사표심리를 가지지 말고 안철수 후보가 대선 끝나고 정치생명이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저분이.]

[박성태/앵커 (JTBC '썰전라이브'/어제) : 지금 말씀은 안철수 후보를 계속 지지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다.]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어제) : 그렇죠.]

[박성태/앵커 (JTBC '썰전라이브'/어제) : 그러니까 결집해서 윤석열 후보를 찍지 말고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해서 안 후보를 계속 밀어라라는 말씀이시죠?]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어제) : 그건 박성태 진행자 말을 들으면 될 것 같습니다.]

진영을 넘어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죠. 김재원, 정봉주, 이 두사람의 '동상이몽' 과연 누구의 꿈이 이뤄질까요? 정작 '4번 타자' 안 후보가 노리고 있는 건 홈런, 그것도 9회말 투아웃 역전 홈런이란 건 안비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조롱'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연일 되치기를 당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덩치도 좋은 윤석열 후보가 미심쩍은 '부동시'로 군대를 안갔다고 공세를 폈다가 "그럼 본인은?" 무지개 반사를 당했죠. 이번엔 윤 후보의 '술'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 윤석열 후보는 텔레비전으로 보면 술 마실 때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검사 시절 업자들과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시고 다녔다, 공세를 편 겁니다. 국민의힘,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송 대표에겐 지우고 싶은 기억이죠. 5·18 전야제 때 '새천년NHK룸사롱'을 찾아 물의를 일으켰던 일도 꺼내들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모양새입니다.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을 맡고 있죠. 최민희 전 의원은 윤 후보가 거제 유세 도중에 선물로 받은 '건대구'를 무속과 연결시키려다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거제 유세 (지난 19일) : 거제시의 청년 어부인 강모 씨께서 직접 기른 우리 대구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큰 박수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건대구를 선물했던 청년 어부는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강모씨/거제 청년 어부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이번 선물을 통해 거제도 대구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에 보람이 컸고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제가 선물한 거제도 특산물이 무속이라뇨?]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 묵묵부답입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최 전 의원도 아무런 사과없이 '글삭튀'만 시전했습니다. 지난번 김포 아파트 가격 논란 때처럼 말입니다. 사과할 건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요?

이른바 '서해안 벨트'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오늘(23일)은 전북 정읍을 찾아 '동학 정신'을 강조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동학농민혁명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국민 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입니다. 이 동학혁명의 정신은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면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요즘 호남에서 '정치보복론'을 설파하고 있죠?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워,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윤 후보는 DJ 정신 계승도 언급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죠. 바로 '목포'에서 말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배를 타고, DJ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도 직접 찾았습니다. 하의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일반선으론 2시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인데요. 교통이 원할치 않아, 민주당 정치인들도 쉽게 찾지 못하는 곳입니다. 이재명 후보도 지난해 8월에야 처음 하의도를 방문했습니다. 바쁜 대선 일정 가운데 윤 후보가 직접 DJ 생가를 찾았다는 건, 그만큼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DJ의 정신은 강조하면서도 DJ가 겪었던 고통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DJ를 평생 괴롭했던 '색깔론'. 아무렇지 않게 민주당을 향해 뿌려대고 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민주당 사람들은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하더라고요. 꼭 북한에서 하는 거랑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평양과 똑같습니다. 이 사람들의 생각이. 꼭 북한 노동 신문이나 당 기관지 같은 데서 나오는 거랑 같은 얘기를 늘 하지 않습니까?]

색깔론으로 얻은 표심, DJ가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킹메이커' : 어떻게 이기는지가 아니고,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한 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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