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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입력 2022-02-23 08:54 수정 2022-02-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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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위기 속에서도 직진 행보다. 2월 말, 다양한 국내외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좀비와 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국 영화계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고, '죽어라' 온갖 폭격이 쏟아져도 되살아난다. 한국 영화 산업 시장 규모는 2년째 감소 중이다. 하지만 작든 크든, 많든 적든, 영화와 관객만 있다면 스크린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2월 마지막 주 개봉하는 영화들도 개봉 자체에 의미를 두는 작품들이 대다수다. 꾸준한 외화의 등장이 그나마 답답한 숨통을 트이게 만든다. 한국 영화는 논란의 화제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장철수 감독)'를 비롯해 감독판 재개봉을 추진하는 '광대: 소리꾼(조정래 감독)', '워낭소리' 감독의 신작 '매미소리(이충렬 감독)',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보드랍게(박문칠 감독)'가 포진되고, 외화는 '나이트 메어 앨리'를 필두로 '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 '시라노' '피그'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들 '등을 만날 수 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날 것의 19금


 
[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가 사단장의 젊은 아내와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우진과 지안이 파격 멜로를 선보이고, 조성하가 큰 힘을 더했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2010)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장철수 감독의 9년만 신작이라는 점도 주목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찾아온 '한국형 청불 멜로'에 대한 관객들의 목 마른 기대감을 얼마나 충족 시켜줄 지가 관건이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고, 담아내고자 했던 것은 다 담아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한 만족도만 높더라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개봉작 중에서는 예매율 1위에 올라 개봉 후 상승세를 눈 여겨 보게 만들 전망이다. 중국 소설이 원작이다.

아카데미 후보 '나이트 메어 앨리'

 
[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다. 수려한 외모와 현란한 화술을 가진 스탠턴이 유랑극단에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터득해 뉴욕 상류층을 현혹하며 점점 더 위험천만한 욕망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윌렘 데포, 리차드 젠킨스, 루니 마라 등 할리우드 최정상급 배우들이 함께 해 신뢰를 더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나이트메어 앨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30여년 이상 꿈꿔온 염원의 결과라고. 주인공은 당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제안이 갔지만, 디카프리오가 브래들리 쿠퍼를 추천하며 현재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캐롤' 히로인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재회도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매혹적인 서스펜스가 관객을 홀릴지 관심이 쏠린다.

'워낭소리' 이후 13년…새로운 '매미소리'

 
[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삶과 죽음을 사이에 두고 20년 만에 비로소 서로를 마주하게 된 부녀의 깊은 갈등과 눈물나는 화해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지난 2009년 '워낭소리'로 국내 약 293만 명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세운 이충렬 감독의 13년만 신작이라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번엔 무대를 진도로 옮겨 '다시래기' 문화에 집중했다.

착한 영화에 복덩이도 굴러 들어왔다. 진도의 딸 송가인이 '매미소리'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 송가인은 영화에 직접 특별출연 하는가 하면, 시사회 및 무대인사 참석, 홍보 영상 등을 통해 최전선에서 '매미소리'를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진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우리 고유의 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낸 '매미소리'가 '워낭소리'의 흥행 계보를 이어내길 많은 이들이 염원한다.

'광대: 소리꾼' 재편집·재개봉


 
[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우리 소리에 미친 작품은 또 있다. 바로 '광대: 소리꾼'. '광대: 소리꾼'은 지난 2020년 개봉했던 '소리꾼'에서 조정래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의도를 더 깊게 반영할 수 있도록 음악의 수정과 기존 컷들을 교체하고 편집 됐던 영상을 추가하는 등 오랜 과정을 거쳐 60% 이상 새롭게 바뀐 결과물을 다시 공개한다.

특히 '광대: 소리꾼'의 새 개봉판은 북미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무산됐던 북한 현지 촬영을 위한 사전 답사를 위해 3주 동안 묘향산부터 황해도를 돌며 촬영한 북한의 풍광명미를 만나볼 수 있어 눈호강을 예고, 전국 팔도를 돌아다닌다는 이야기의 설정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자신감도 남다르다. 모두를 하나로 만든 우리의 소리와 장단을 진정성 넘치게 그렸다.


새로운 위안부 기록 '보드랍게'


 
[씨네+] 불 꺼지지 않는 스크린…선정적 문제작까지 신작 포진

20세기와 21세기를 억세게 이어온 여성들의 삶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보드랍게'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와 마주해야 할 개인의 삶을 비추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선, 새로운 얼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박문칠 감독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고 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고 단언했다.

이에 기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화들은 주로 위안소에서의 피해 사실이나, 커밍아웃한 이후 투사가 된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만, '보드랍게'는 해방 이후 이들이 수십년 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 사이의 시간에 주목한다. 보다 새로운 시선과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프로젝트인 것. 주인공 김순악 씨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명해 시대와 시대를 잇는다.

그 외 다채로운 외화들

 
개봉영화개봉영화
타임리스 뮤지컬 로맨스 '시라노'는 사랑을 대신 써주는 남자 시라노(피터 딘클리지)와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자 록산(헤일리 베넷), 사랑의 시를 빌려 쓴 남자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의 대필 편지로 시작된 엇갈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으로 나선 피터 딘클리지가 132cm의 작은 체구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시대의 미쟝센, 낭만적인 대사도 즐길 수 있다.

'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은 프랑스 파리의 각양각색 다섯 커플이 진통 뒤에 찾아오는 기적 같은 행복을 경험하며 인생 최고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는 프렌치 코미디 드라마다. 44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아 드루케를 비롯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피그'는 이름을 버린 남자 롭이 사라진 트러플 돼지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전한다. 전미 비평가협회를 포함해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28관왕, 60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경신 중이다. 할리우드 대표 스토리텔러 윌리엄 니콜슨 감독의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29년을 함께했지만 서로를 몰랐던 한 부부와 이들의 아들이 겪는 사랑 이면을 공개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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