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한 김연아 선수까지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도핑 적발에 대해서 "금지약물을 한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한 말 때문인데, 러시아 팬들이 김연아의 소셜미디어를 찾아와 비난 댓글을 퍼붓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 올림픽을 전 세계에 알렸던 김연아는 러시아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적발 사실이 알려지자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하고도 여자 싱글에 어떻게 출전할 수 있는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적은 짧은 세 문장, 도핑에 걸린 선수는 경기에 나서선 안 되며 어떤 선수도 예외가 적용돼선 안되고,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는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모두가 공감한 피겨 여왕의 직설이었는데, 이 게시글은 최근 잇단 공격을 받았습니다.
나흘 만에 2만 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비난 일색입니다.
발리예바의 팬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누리꾼들이 몰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김연아에게 정말 실망했다," "당신에게 피해를 준 게 무엇인가," "발리예바가 결백하다는 걸 알게 되면 사과하는 걸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도핑 논란과 싸우며 힘겹게 올림픽을 끝낸 발리예바에게 러시아 팬들은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발리예바에 대한 비판을 러시아에 대한 공격, 국제정치적인 음모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김연아에게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트니코바는 발리예바를 "우리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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