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했습니다. 베이징시가 시나리오부터 제작까지 다 맡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명예훼손이란 비판이 쏟아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고발도 당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집니다.
붉은색 옷을 입고 앞서 달리던 중국 선수를 태극 마크를 단 한국 선수가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립니다.
최근 중국이 개봉한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이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배달 기사로 일하던 중국 소년이 전 국가대표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로 거듭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맹훈련을 한 뒤 국가대표가 돼 국제대회에 출전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한국 선수가 주인공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스케이트 날로 눈을 다치게 하는 등 '반칙왕'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제작까지 총괄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영화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메일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보냈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에 이런 영화가 개봉됐다는 것 자체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서 교수는 이런 영화의 지원을 베이징시에서 했다는 건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 교수는 IOC에 '베이징시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하게 경고해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화면출처 : 웨이보·유튜브 'HK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