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눈길에 사라진 치매 아내…"옷 갈아 입혀준 천사 찾습니다"

입력 2022-02-17 20:13 수정 2022-02-17 20:30

"추위 떠는 아내 옷 갈아 입혀준 천사를 찾습니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추위 떠는 아내 옷 갈아 입혀준 천사를 찾습니다"

[앵커]

사람을 찾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새벽, 한 치매 여성이 얇은 옷만 걸치고, 집을 나갔습니다. 16시간 지나서야 애타게 찾던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누군가가 두툼한 겉옷을 입혀줬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도움을 준 그 고마운 사람을 남편이 찾고 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얇은 겉옷을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습니다.

치매가 있는 60대 여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집을 나서는 모습입니다.

주머니에 돈도, 휴대전화도 없이 돌돌 만 치마 한 벌만 손에 쥔 채였습니다.

눈이 온 데다 종일 영하에 머물던 날씨에 남편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갔습니다.

[A씨 남편 : 새벽에 엄청 추웠어요. 오후가 되니까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가슴을 쓸어내린 건 16시간쯤 지나서였습니다.

걸어서 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 찾았다며 실종신고를 해 둔 경찰이 연락해 온 겁니다.

길을 잃은 듯 같은 곳을 맴돌던 A씨를 출동한 경찰이 차에 태웠습니다.

[소방 관계자 : (건강)상태 확인 요청을 했는데 현장에서 특이사항 없어서 철수했네요. 경찰에 인계하고.]

매서운 추위를 막아준 건 언제부터인가 입고 있던 두툼한 옷이었습니다.

[A씨 남편 : (아내가) 실례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최초 발견했던 분이 속옷과 겉옷을 새로 다 다시 입혔더라고요.]

남편은 이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A씨 남편 :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줬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고마워서. 찾아뵙고 인사 한번 드려야겠다.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