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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의 '그리드', 위기의 디즈니+ 살릴까[종합]

입력 2022-02-16 12:52 수정 2022-02-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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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배우 서강준과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손잡은 드라마 '그리드'가 위기의 디즈니+ 살리기에 나선다.

16일 오전 '그리드'의 주역들이 예비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신작 '그리드'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의 이수연 작가와 영화 '신의 한 수 : 귀수편'의 리건 감독이 협업해 완성한 작품. 배우 서강준·김아중·김무열·김성균·이시영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출연 라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서강준은 전지구적 방어막 그리드의 창시자 유령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24년을 기다린 관리국 직원 김새하를 연기한다. 심리 스릴러 드라마 'WATCHER(왓쳐)'에서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그는 '그리드'를 통해 장르물 도전을 이어간다.

작품 공개 전 입대해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서강준은 미리 준비해둔 영상을 통해 예비 시청자들과 만났다. 또한 서강준에 대해 리건 감독은 "작품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고 새하 캐릭터에 몰입하더라. 연출자로서 이런 모습을 보며 항상 감사했다"고 전했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단서조차 없던 유령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사람 정새벽은 김아중이 연기한다. 살인 사건 현장에서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목도하게 되면서 서강준이 연기한 새하와 공조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서 서스펜스가 전체적으로 느껴졌다. 이수연 작가님만의 디테일함과 형식을 보고 매료됐다"고 말한 김아중은 액션 연기와 낯선 캐릭터를 극복하며 '그리드'를 완성했다. 그는 " 밤에 액션신을 찍으니 낮보다 힘들었다. 정해진 촬영 시간이 있음에도, '밤 촬영이 이렇게 다르구나'를 느꼈다"면서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적 특수성 때문인지, 터프하고 거칠고 거침없는 성격이 나에겐 난관 같았다. 그런 척을 하면 어색할 것 같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KBS 2TV 단막극 '잊혀진 계절'(2018) 이후 오랜만에 새 드라마를 선보이는 김무열은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관리국 직원 송어진으로 분한다. 정말로 눈앞에서 사라지는 여자 유령에 대한 정식 보고가 포착되고 뜻밖에 사건에 얽히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김무열은 "대본을 보고 놀랐다. 연구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흔적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대본을 쓰는 작가님이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놀랐고 인상적이었다"면서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 설명 그대로 미스터리했다. 대본에서 충분한 스릴이 느껴졌다. 기꺼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유령의 보호를 받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김마녹은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 김성균이 연기한다. 오랜만에 악역으로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그 역시 김무열처럼 좋은 대본 덕분에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균은 "미스터리했고 추적했고 스릴이 있었다. 리건 감독님의 전작을 함께 해서 인연이 닿았다. 흥미를 많이 느끼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수연 작가님의 대본에는 호기심이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이시영은 미스터리의 핵 유령 역으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최근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쾌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표현한 미스터리에 시선이 쏠린다.

이시영은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고, 이렇게 추격 당하는 캐릭터가 처음이었다"며 '그리드'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대본에 힘이 있다. 이수연 작가님의 글에 힘이 있다. 빨려 들어가며 대본을 읽었다. 이런 세계관이 구축될 수 있구나란 감탄을 했다. 대본을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져 놀랐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배우들의 활약뿐 아니라 처음 드라마에 도전하는 리건 감독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도 '그리드'의 관전 포인트다.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215만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그리드'를 통해 장르물에 도전했다.

"(드라마 도전을 하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리건 감독은 "대본을 받고 '지구를 지키자'는 주제에 마음이 움직였다. 한국에서는 왜 지구를 지키는 작품이 나오지 않겠냔 생각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님과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지난해 11월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는 큰 기대만큼이나 큰 실망을 안겼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을 들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1만명이었다. 넷플릭스(1241만 명)의 6분의 1 수준이었고, 토종 OTT인 쿠팡플레이(368만 명)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의 부족이 디즈니+의 패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강다니엘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경쟁사인 넷플릭스 등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과 같은 한국 콘텐트 히트작이 탄생했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그리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디즈니+의 첫 UHD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강조하면서, 떠나버린 시청자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그리드'가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대표작이 될 수 있을까. 위기의 디즈니+를 살릴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무열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때인데, '그리드'가 한 축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김성균은 "그리드가 지구를 하나로 연결했듯이, 이 '그리드'가 지구의 시청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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