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원웅 광복회장 관련 의혹들이 보훈처 감사를 통해 일부 확인됐습니다. 광복회가 운영한 국회 카페의 수익금을 김 회장이 부당하게 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국가유공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겠다더니, 그 수익금으로 자신의 양복을 사거나 안마를 받았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자리한 야외 카페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길목에 있어 늘 손님이 많습니다.
이 카페는 광복회가 2020년 5월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카페 운영권을 딸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은 "수익금을 가난한 국가유공자 후손을 위해 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훈처 감사에서 김 회장이 카페 수익금을 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지 않고 부당하게 써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훈처는 광복회가 허위 발주를 하거나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 6100만 원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000만 원은 김 회장 통장으로 들어갔고, 여러 단계를 거쳐 현금화해 김 회장이 직접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 돈으로 김 회장이 개인 양복을 사고 안마를 받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광복회가 민간 기업에 광복회 사무실과 집기를 다섯 달 동안 무상으로 빌려준 것도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보훈처는 "감사만으로 비위 사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 행정처분은 곧바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