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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지고 싶다" TOP 5, 올림픽 새 역사 쓴 차준환

입력 2022-02-10 15:52 수정 2022-02-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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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번째 점프에서 넘어진 뒤 당황했는데, 빨리 머릿속에서 잊고 다음 점프 요소에 집중했어요"

두 번째 올림픽을 5위로 마무리하며, 한국 남자 피겨에서 새 역사를 쓴 차준환(21)의 말입니다. 차준환은 오늘 (10일) 중국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받았습니다.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CS) 90.28점에 감점 1점을 포함한 점수입니다.

이로써 이틀 전(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받은 차준환은 합산 점수 282.38점으로 24명이 출전한 남자 싱글 부문에서 5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2010년 금메달과 2012년 은메달을 딴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입니다.

차준환의 성장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증명됐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273.22점)으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기록을 또 넘어섰습니다. 특히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82.87점은 이전에 차준환이 갖고 있던 최고 기록(175.06점)과 올 시즌 최고 점수(174.26점)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입니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차준환은 "지금까지 성장했던 것처럼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즐기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경기도 즐겼나

A. 올림픽인 만큼 경기 순간순간을 세세하게 느끼고 기억에 남기도록 하려 했다. 목표 안에서는 이룬 거 같다. 오늘 부족한 점을 앞으로 더 보완하면서 발전하는 선수로서 성장하고 싶다.

Q. 끝나고 아쉬워하는 표정이 잡혔는데

A.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연습 때 컨디션이 잘 올라왔고, 잘 성공시켰던 점프라 아쉬움이 남았던 거 같다. 그럼에도 나머지에선 전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즐겁게 경기했다.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서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일어난 뒤 두 번째 점프부터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Q. 실수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특별히 보완한 게 있나

A. 시즌 초반에는 실수가 나오면 다른 것도 흔들리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당장 실수보다 앞으로 나오는 구성 요소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부분을 연습에 많이 반영했다. 그 결과 오늘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나머지를 더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식단 공개한 게 이슈가 됐다.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하고 싶은 거 못하고 힘들었을 텐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게 있나

A. 지금은 오늘 경기를 잘 추스르고 남은 올림픽 기간 우리 한국 선수들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음식 경우는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거 같고, 이번 시즌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딱히 (먹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번 대회 차준환을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6위권 내 진입을 기대했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했고, 또 나아졌다"는 오서 코치의 평가가 현실이 됐습니다.

Q. 이제 만 스무 살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A. 지금까지 성장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발전하는 선수 되고 싶다.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한 선수가 되겠다.

이 종목에선 미국의 네이선 첸이 332.60점으로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310.05점을 받은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와 293.00점을 받은 우노 쇼마에게 돌아갔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 간판 하뉴 유즈루는 역사상 처음 실전에서 쿼드러플 악셀(공중에서 4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가 넘어지는 등 여러 실수 끝에 4위(283.21점)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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