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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와인냉장고 통째 배달"…'파티게이트'에 영국 발칵

입력 2022-02-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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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를 덮쳤던 그때, 영국 총리가 국민들에겐 집에만 있으라 해놓고 정작 자신은 술 파티를 벌인 게 드러나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총리관저에 와인냉장고까지 배달돼 흥청망청했다는데요. '파티 게이트'가 되어버린 총리의 일탈,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대정부 질문.

여당인 보수당의 한 중진의원이 발언권을 얻습니다.

[데이빗 데이비스/여당 의원 : 당신은 좋은 일을 다 감당하기엔 거기에 너무 오래 앉아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사임하라.]

지지하는 의원들이 기립합니다.

이렇게 존슨 총리가 궁지에 몰린 건 '관저에서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 때문입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최소 6번, 관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2020년 5월 15일, 총리는 당시 연인이었던 캐리 여사와 직원 20여명과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했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정당한 이유없인 집 밖으로 나올 수도 없던 시기.

총리는 직전에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지난해 4월) : 안녕 여러분,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를 업데이트 해줄게요. 우선, 내 경우엔 기분은 좋아졌지만…]

실내 모임이 금지됐던 6월엔 총리의 생일 파티가 열렸습니다.

생일 케이크에 직원들이 노래도 불렀습니다.

또 다른 파티에선 총리가 와인병을 들고 아바의 노래를 들었다거나

['The Winner Takes It All'/ABBA(아바) : Winner takes it all.]

관저에 와인냉장고가 통째로 배달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올 4월 필립 공의 장례식 땐 엘리자베스2세 여왕만 홀로 자리를 지켰고 총리는 참석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날 밤 총리실에선 술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영국 국민들은 폭발했습니다.

[엠마 존스/2020년 록다운 당시 딸을 잃은 엄마 :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룰을 만든 사람이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정말 화가 납니다.]

존슨 내각은 지난해에도 코로나 주무 장관이 관저에서 불륜 행각을 저지르다 발각됐고 "시체가 수천구 쌓이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구설수가 잇따랐습니다.

들끓는 사퇴 여론에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인 총리.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우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퇴하진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의장님, 알겠습니다. 바로 잡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네, 의장님. 우리는 신뢰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민심을 되돌리려 마스크 착용이나 인원 제한 같은 코로나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었습니다.

하지만 5월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서도 불신임안 제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2건의 파티를 조사한 경찰은 중간 보고서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 생각이 없다", "리더십의 실패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78%가 존슨 총리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화면출처 : 더 가디언,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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