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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까는 순간 중국이 들여다본다? 선수용 '임시폰'까지 등장

입력 2022-01-28 20:30 수정 2022-01-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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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자들이 반드시 깔아야 하는 앱이 보안에 취약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유럽 나라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임시로 쓸 휴대전화를 따로 주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이 2022'. 나의 2022년이란 뜻의 이 앱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휴대폰 프로그램입니다.

경기장이나 숙소를 출입할 때 자신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걸 이 앱을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앱을 설치해 봤는데요.

상단에 자신의 건강 정보가 담긴 '헬스코드', 그리고 '세관 검사' 기록, '수하물 추적'이라는 3개의 메뉴가 나옵니다.

휴대폰과 연동된 이 앱을 통해 본인의 건강, 위치 등 각종 정보들이 확인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인 겁니다.

그런데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소가 앱을 분석해 본 결과, 보안에 심각한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정보가 앱에서 서버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해커 같은 사람이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이 앱에는 지정한 상대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 기능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천안문, 티베트, 신장 위구르, 파룬궁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 2400여 개를 검열하는 금지어 목록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습니다.

'불법단어'라는 파일명에 들어 있었는데 여기엔 시진핑 주석의 이름까지 포함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정보는 암호화돼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영국과 캐나다는 자국 선수단에 개인 전자기기를 베이징에 갈 때 가져가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은 베이징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임시 휴대전화를 별도로 개통해 쓰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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