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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쟁탈전 나선 이재명·윤석열…설 밥상 민심 '쇄신' 경쟁

입력 2022-01-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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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9일)부터 설 연휴죠. 벌써 이제 귀성행렬이 시작됐는데요. 대선 민심의 흐름을 결정할 연휴를 앞두고 후보들도 분주합니다. 여야 모두 호남 표심에 구애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연일 쇄신안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쇄신에 동참하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대구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밝혔는데,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4월 29일) : '약무호남, 시무대선' 호남을 잡지 못하면, 대선도 없다.]

호남이 다시 대선의 중심에 섰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어제 급히 광주로 향했죠. 설 연휴 전에 호남 민심을 다독여야 한단 판단 때문입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중대 재해를 반복하는 기업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서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히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중대재해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그런 위험한 기업 활동을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후보의 호남 민심공략 필살기, 이낙연 전 대표였죠. 광주 전남은 대선 경선 당시 유일하게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뒤졌던 곳입니다. 이 전 대표는 충장로 한복판에서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호남 표심 결집에 나선 이 후보, 소년공으로 일했던 박정희 정부 당시를 소환하면서, '호남소외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인데 밑에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인 거예요. (맞아요, 맞아요! 옳소!) 그러면서 제가 어린 마음에 나는 왜 경상도인데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렇게 차이가 많았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 가지고 싸움시킨 결과라는 사실을…]

지역 민심 맞춤형 발언일까요. 지난 해, 대구 경북에 가선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이재명/당시 경기도지사 (지난해 7월 1일) : 과거 한때 군사독재 정권들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지배 전략으로 차별을 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이 혜택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오히려 저는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호남이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달라"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불량한 정치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발언은 수위가 한층 높아졌는데, 정신나간 정치인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이 선거에 지역감정을 끌어들이는 정신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다시는 이런 황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여야가 서로 날을 세우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요. 이 대표는 국민의힘 역시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겠다 선언했는데요. 마의 20% 벽을 넘어보겠다 벼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직접 손편지를 써서 호남 지역 200만 여 가구에 보냈죠. "존경하는 ooo님"이라고 수신자 이름은 일일이 타이핑해서 넣었고요. 본문은 직접 손으로 쓴 걸 인쇄한 겁니다. "저 윤석열은 5월 광주에 대한 보수 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한다" 면서 지역공약들을 글씨로 썼는데요. 윤 후보의 설 연휴 직후 첫 방문지도 호남이 될 거라고 합니다. 설 연휴, 민심의 변곡점이 될 거란 분석이죠. 연휴 직전 여론 상황, 오늘도 백다혜 류정화의 '다정 크로스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백반장.

이시각에도 저시각에도 다정한 백다혜입니다. 오늘도 여론 상황실을 열어보겠습니다. 오늘 자, 세계일보 넥스트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33.5%, 윤석열 후보가 32.9%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보였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도 보겠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35%로 똑같았는데요. 어제 나온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1%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보였습니다. 앞서 윤 후보가 앞서는 일부 조사결과들이 있었지만 다시 초 접전 양상이 된 건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갤럽 조사에서 15%로 가장 높았고 다른 조사에선 10%초반으로 상승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세계일보 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이유를 꼽은 대목도 눈에 띄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국정운영을 잘할 것 같다"는 이유가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각각 70%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후보는 정책, 공약이 마음에 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윤 후보는 다른 후보가 싫어서라는 이유가 그 다음이었는데요. 설날에는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대선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 어떤 분위기가 될지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여론 상황실 여기까지입니다. 류 실장 나와주세요.

백반장 감사합니다. 민주당이 설 밥상에 올린 메뉴, 정치 쇄신 이슈죠. 여러가지 인적쇄신과 정치쇄신 방안을 꺼내들었습니다. 현실성이 있느냐, 효과가 있느냐, 설왕설래가 있는데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렸습니다. 3선 연임 초과금지와 재보궐 선거 무공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명안 의결에 국민의힘도 협조해달라고 한 겁니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을 콕 집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해달라" 요청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께 묻습니다. 나라의 민주주의와 조국을 위해서 어떤 희생을 했습니까. 윤석열 후보님은 여러 가지 이유로 군대도 안 갔다 오셨고, 검찰로, 갑으로 사시다가 대통령 후보가 되신 분입니다. 기득권을 서로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다섯 곳 중 대구 중남구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구 중남구,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죠. 국민의힘이 소위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어렵지 않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아서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의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입니다. 불공정과 내로남불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과는 다른 새정치를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로…]

대구 중남구와 달리 서울 서초 갑은 공천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직을 던진 윤희숙 의원은 범죄행동과 관계 없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국회 윤리위 제명안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는데요. 민주당이 윤미향 이상직 의원과 함께 제명하자고 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경우,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의 수주를 받을 수 있게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죠.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했는데, 민주당은 박 의원의 문제가 윤미향 이상직 의원보다 더 심하다고 한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윤리위 심사도 하기 전이라고 감쌌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제) : 박덕흠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그 권한, 상임 의원으로서의 권한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축재를 했다는 이런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를 완료하지 않은 것이지 불기소한 것은 아닙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윤리심사위원회에서 본격적인 심사를 해야 됩니다. 어느 누구든 심사도 하기 전에 그 결과를 뭐라고 그러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저희들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심사하고.]

제명안에 대해서 윤미향 의원은 직접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요. 윤 의원의 남편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글을 공유했는데, 들어가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연일 쇄신안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에게 던져진 숙제,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대법 확정판결입니다. 자녀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 원이 확정됐죠. 국민을 두동강 내고, 민주당에는 '내로남불'이란 프레임을 덧씌웠던 이른바 '조국 사태'가 이번 판결로 일단락 된 셈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사필귀정"이라고 했습니다. 조국 사태가 정계 입문의 한 계기가 됐었죠. 윤석열 후보는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제가 검찰에 있으면 또 모르지만 그걸 지휘하고 또 퇴직한 사람으로서 판결에 대해서는 다 사법부에서 여러 가지 심리하고 깊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을 할 뿐이고요.]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이재명 후보 역시 마찬가집니다. 다만 검찰개혁을 앞장서서 주장해온 김용민 최고위원은 "재판운, 판사운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겠다. 판사성향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판결은 사법개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썼는데요. 이번 판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김학의 전 차관의 판결 등과 비교하면서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정경심 교수가 지방에 어떤 대학에 여름방학 봉사상, 여름 봉사상이잖아요? 이게 정확하게 말하면. 막 뿌리는 상이에요, 실제. 그걸로 감옥에 4년 보낸 거잖아요. 그런데 김학의 전 차관은 사실상 무죄, 사법 농단 판사들은 집행유예고 이러면서 무슨 정의, 공정을 얘기해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에선 조국 전 장관을 강하게 옹호했었죠. '조국의강'을 건너겠다고 공언한 이재명 후보, 건너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판결 역시 쇄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작년 12월 29일/채널A '이재명의 프로포즈') : (조국의 강을) 안 건넌 건 아니고 못 건넌 거죠. 저는 건너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누가 이렇게 잡고 있습니까? 도대체.) 잡는 건 아니고 워낙 강폭이 넓은 거죠. 안타깝지만 잘못은 잘못이고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지면 그것도 잘못이다…]

이재명 후보는 해병대를 방문해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규탄한다고 했는데요. 강한 안보를 강조한 겁니다.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정회원님들은 이번 설 연휴에 가족들과 어떤 얘기 나누실 예정이신가요. 코로나 조심하면서 새해 복은 잔뜩 받는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호남 쟁탈전 나선 이재명·윤석열…설 밥상 민심엔 여야 쇄신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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