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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AI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낙화' 읊은 홍준표

입력 2022-01-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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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어제(27일)는 새 대통령실을 광화문에 꾸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늘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한편, 그동안 윤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죠. 홍준표 의원은 "힘든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란 글을 올렸는데요. 윤 후보를 돕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설열 후보. 당장 경호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 물음표가 따라붙었죠. 윤 후보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애매한 설명을 내놨었는데요. 오늘 국민의힘에서 경호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정책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제를 다 사전에 체크해서 이것은 의지의 문제다, 경호는 국정운영 방식에 따라와야 된다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전혀 경호에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저희들이 다 체크를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도 다 있고요. 경호적인, 지리적인 요소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다우닝가에 있는 총리 관저를 예로 들기도 했는데요.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죠?

[문재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27일) : 유럽의 내각책임제 국가들은 전부 총리의 업무공간이나 사저가 전부 다 시내에 그냥 있습니다. 오히려 국민들과 장벽을 만드는 그런 지나친 경호를 저는 대폭 낮춰서 국민들과 대통령이 가까이 만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이 과연 의지가 없어서 공약을 지키지 못했나 싶기도 합니다. 윤 후보는 과연 다를까요? 일단 대선 결과부터 지켜봐야겠죠. 어제 정치 쇄신 공약에 이어, 오늘은 디지털 경제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구상의 핵심! 바로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AI 없이는 디지털 경제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AI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공교육, 행정, 국방, 복지, 재정 모든 분야에 AI를 적극 도입해서 시장에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두뇌는 거대한 인공지능이 될 것입니다.]

윤 후보는 이미 AI를 선거 운동에 도입했죠? 이른바 '위키 윤'을 적극 활용 중인데요.

[AI 윤석열 (지난 26일) : 네거티브 킹인 이OO 님의 급발진이 살짝 놀랍네요. 이OO 님 이번엔 진짜 네거티브 안 하실 거죠. 하도 많이 바뀌셔서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 네거티브 공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날 오후, 이런 말을 했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6일) : (역사를 보면)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어디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맨날 게을러가지고 다른 사람한테 맡겨놨더니 그 다른 사람, 환관, 내시들이 장난이나 치고, 이런 나라가 어떻게 됐습니까?]

이 발언, 네거티브냐 아니냐! 때아닌 공방으로 이어졌는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목포에 가셔도 폭탄주 드시고 부산 가서도 돼지국밥 드시면서 술 드시고 대낮에. 많이 드시잖아요. 그게 어떻게 네거티브입니까? 술 먹는 걸 술 먹는다고 하는데 {그건 검증입니까?} 아니 그렇지 않습니까? 술 많이 드시잖아요?]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술 먹어서 실수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그러니깐 네거티브는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술을 많이 먹었으니, 검증이란 건데요. 그럼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파일' 공개! 이건 검증일까요? 네거티브일까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네거티브는 망국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동안 네거티브가 많이 있었습니다. 민주당도 했습니다. 민주당도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능가할 정도로 했죠. 형수 욕설을 바로 틀어버리고 녹취록을 다 공개해 버리고…]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성남시장 시절에 형을 강제입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려고 하면서 형수 쌍욕 한 겁니다. 시장 신분으로 쌍욕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납득을 하시겠습니까?]

민주당에선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신 딸'이란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죠.

[최민희/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 (어제) : 건진법사의 '건'자와 건희의 '건'자가 일치한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명신에서 건희로 바꾸는 과정이 궁금하잖아요. 저는 그게 건진법사가 신딸이나 뭐 신아들이 여럿 있고 그중에 한 명이 김건희 씨가 아닌가 하는 의혹입니다. 이거는.]

그런데, 그 근거가 "유튜브 채널에서 봤다"였습니다. 이것도 과연 검증의 영역인 걸까요? 윤석열 후보, 김 씨의 무속 논란에 대해선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다만 민주당을 향해선, 의혹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 반박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무속위원회도 구성을 하고 그 위원장도 발령을 내고 또 뭐 자기들의 지방정부 조직에도 발령을 내고 이런 그런 입장에서 그런 얘기 한다는 거는 정말 앞뒤가 안 맞는 얘기 같고요.]

국민의힘은 역으로 이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에 나섰는데요. 최근 담당 검사가 사표를 내며,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죠?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정책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판교에 들어선 이 6개의 대기업들(두산, 네이버, 알파돔 등)과 그에 따른 건설 비리가 원래의 몸통이고요. 그다음에 6개의 기업이 한꺼번에 성남 축구 구단이라는 이름으로 후원금을 내고 광고비를 내고한 것이 과연 이게 순수한 광고비냐.]

순수한 후원금인지 아닌지는 돈의 흐름을 봐야겠죠? 국민의힘 측은 이미 이 후보와 연결고리를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정책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측근들까지 간 것은 있고요. 측근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회로도 내지는 의혹에 대한 지도는 다 갖고 있고요. 그에 대한 증인들도 있는데. 설사 지금 제대로 수사 안 하면요, 정권 바뀌면 이거 그냥 평범한 검사와 평범한 경찰들. 대신 양심과 정의감이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하면요, 한 달이면 이거 다 드러납니다. 돌만 들추면 다 드러날 이 바퀴벌레들을 덮는다고 덮어지겠습니까?]

현재 검찰이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가,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다시 재검토에 들어갔죠.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물고물리는 난타전! 이를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분이 있습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입니다.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후보가 제일 상식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도 상식적인 대통령을 한번 가질 때가 됐고, 자녀들하고 같이 이야기할 때 제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자녀들한테 교육적 대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후보고…]

'욕설'과 '무속'에서 자유로운 가장 상식적인 후보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지지율은 답보 상태죠?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교과서만을 보고 생각할 때는 신기한 일 같아요. 신기하다. 그래서 더 도덕적이고 더 국가 비전에 대한 더 확신을 가지고 있고 하는데도 지지율이 이렇게 높지 않은 것은 제가 그냥…]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안 후보의 장점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안타까움도 표시했습니다. 아마, 이런 심정이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가장 답답한 건 안 후보 본인이겠죠. 새정치를 내걸고, 가장 처음 추진했던 정치 쇄신안이죠. 기초선거 무공천을 요구하며 초심을 다졌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공천권을 중앙에 있는 국회의원이 행사를 하다 보니까, 서로 사실 원하지 않는데 편 갈라서 싸우기만 하고 국내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따라서 저는 기초 단체장, 기초 단체 거기에 있는 의원만이라도 정당에서 손을 떼고, 정말 동네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뽑는 것이 옳다.]

과연 이번엔 가능할까요? 8년 전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대선공약 파기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습니다.

[안철수/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년 4월 10일) :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던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안 후보만큼, 현재 상황이 답답한 분! 한명 더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 의원! 윤석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전략공천 이야기를 꺼냈다가 '구태 정치인'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었죠. 연일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지만, 이제 한계를 느낀 듯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미국으로 향하기 전 올렸던 시죠? 조지훈의 시 '낙화'를 언급하며 "힘든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는데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문구도 함께 올렸습니다. 이 화이부동! "서로 조화를 이루고 화목하게 지내기는 하나, 무리를 만드는 등 편향된 행동은 하지 않는 자세"를 뜻하는 말이죠. 일부에선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나서지 않겠느냐,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는데요. 홍 의원 주변에선 '백기투항'은 안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지금 홍 의원의 심정, 이렇지 않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한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대부님. 그게 아이라, 이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 명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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