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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엄마가 사랑해서…" 멍투성이 돼도 편든 아이, 왜?

입력 2022-01-27 20:15 수정 2022-01-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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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학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2번이나 신고가 됐습니다. 하지만, 무혐의와 가벼운 처벌로 끝났습니다. 아이는 갈비뼈가 붓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는데도 '엄마가 사랑해서 때린 거였다'고 편들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의 폭행은 일상이라고 말합니다.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엄마는 회초리를 드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하든가 발로 하든가 젓가락으로 (때려요.)]

A군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7년 7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채 등교했습니다. 갈비뼈도 부어 있었습니다.

교사 신고로 엄마가 법정에 섰지만, 보호관찰 처분만 내려졌습니다.

2년 뒤 또다시 온몸에 멍이 발견됐습니다.

[OO초등학교 교장 : 얼굴에 멍이 들어서 학교를 오는 걸 봤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애가 대답을 했겠죠?]

이번엔 무혐의 처분이 내렸습니다.

A군이 피해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마는 오히려 교사가 A군을 때렸다고 신고하고 수차례 민원도 넣었습니다.

[OO초등학교 교장 :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올려서 우리 가정이 파탄이 났다, 우리 가정이 힘들다.]

A군 사건에 개입한 아동보호전문기관도 똑같은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아이를 법이 지켜주지 못한다는 어떤 불신감이 결국은 이 아이에 대한 신고를 망설이게 하는 겁니다.]

2번 신고 이후 엄마의 학대는 더 교묘해졌습니다.

[OO지역아동센터 관계자 : 어디 맞았어?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 요새는 얼마나 표 안 나게 때리시는데요.]

그런데도 A군은 엄마를 옹호했습니다.

[A군 (2020년 상담 녹취록) : (사랑한다고 때리고 막말 하는 거 그거 사랑하는 거 아니야.)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있어요. 아이를 사랑하면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면 먹을 것을 많이 줘라…]

반전이 일어난 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A군이 지역아동센터에 장시간 머물면서 상담 치료와 아동학대 관련 교육을 받은 겁니다.

스스로 학대를 깨닫고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수첩에 적기도 했습니다.

[정현정/OO대 사회복지상담과 교수 : 경찰서 가서 우물쭈물하고 무서워서 말 못하면 다시 부모에게 보내질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적는 거예요. 이 말까지 했던 아이에요.]

검찰은 입양을 취소하는 파양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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