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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속 빈' 콘크리트 폭로…층간소음 이유 있었다

입력 2022-01-27 20:20 수정 2022-01-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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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 폐기물에 물을 잔뜩 섞은 '불량 콘크리트'를 아파트 짓는 데 쓰고 있단 폭로가 나왔습니다. 건강에도 안 좋고, '바람든 무'처럼 속이 비어 있어서 층간소음도 막지 못할뿐더러 안전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제보자들은 말합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울산의 한 골재상. 레미콘회사에 모래를 납품하는 곳입니다.

트럭이 갈색 모래 옆에 시커먼 흙을 쏟아냅니다.

이곳에서 일한 A씨는 시커먼 흙의 정체가 광석 찌꺼기라고 말합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외국에서 쓰다 남은 폐광물을 우리가 수입해서 금·은·동을 채취해서, 열에 의해서, 그리고 남은 폐기물. 원래 건축에 사용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시커먼 흙더미 근처엔 검은색 물웅덩이도 여기저기에 고여 있습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산업폐기물에서 비가 오면 밑에 침수가 돼서 흐르는 물이에요. 거기서 화학물질이 흘러서 내리는 물이지.]

그런데 포클레인이 시커먼 흙과 갈색 모래를 섞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모래는 여러 레미콘업체에 납품됐다고 합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정상적인 모래가 아니니까 건물에 타설을 하면 건물 상태가 온전하겠습니까.]

지난해 경기도 용인의 또 다른 골재상. 이번엔 트럭이 하얀 흙을 쏟아냅니다.

이곳에서 일한 B씨는 하얀 흙이 석분, 다시 말해 돌가루라고 설명합니다.

[B씨/전 경기 용인 골재상 노동자 : 작게는 주먹만 한 거고 크게는 집채만 한 돌을 가져와서 크러셔라는 별도 장치에 집어넣어서 깨서 나온 게 석분이에요.]

현행법상 석분은 입자가 거칠고 고르지 않아 레미콘에 쓰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 골재상에선 모래에 석분을 섞어 레미콘업체에 납품했다는 겁니다.

[B씨/전 경기 용인 골재상 노동자 : 밀도율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뜰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공간이 뜨면 공명 현상이 날 수 있는 부분이고, 건물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할 수가 없죠.]

이런 불량 레미콘은 공사 현장에서 물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C씨/콘크리트 타설 노동자 : 콘크리트가 정량 정품으로 진짜 잘 만들면 타설이 잘되는데요. (불량은) 뻑뻑해서 물을 안 섞으면 일을 못 해요.]

층간소음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C씨/콘크리트 타설 노동자 : 물을 잔뜩 섞어서 타설하니까, 사람으로 치면 골다공증에 걸린 시멘트로 타설하는 거예요. 비공이 심하니까 소리가 전달이 잘되겠죠. 정상적으로 좋은 레미콘을 사용하면 그렇게 층간소음 심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용인 골재상 측은 "석분을 들여온 건 맞지만 쓰지 않았고, 합법적인 건식 모래를 섞어 쓴 적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산의 골재상은 지금은 문을 닫아 해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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