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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 명 연말정산 정보 뚫렸는데…'몰랐던' 국세청

입력 2022-01-27 20:32 수정 2022-01-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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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인들이 연말 정산을 할 때 쓰는 국세청의 간소화 서비스 사이트가 나흘 동안 뚫렸습니다. 인증서에 오류가 생기면서 다른 사람 주민번호만 알면 민감한 개인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건데, 국세청은 이런 사실을 몰랐고, 피해자는 800명이 넘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홍하영 씨는 얼마 전 회사 동료의 연말정산을 도와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동료 인적사항을 적은 뒤 깜빡하고 본인 인증서를 넣었는데 로그인이 되면서, 동료의 연말정산 자료가 화면에 뜬 겁니다.

[홍하영/제보자 : 직원분 (이름과 주민번호) 입력한 거 까먹고 제 걸(간편인증서) 입력했더니 정보가 제 거랑 다르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직원분 이름이 위에 떠 있어서.]

이처럼 연말정산 사이트가 뚫린 건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입니다.

올해 네이버와 신한은행 간편 인증서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모든 간편인증서에 결함이 생긴 겁니다.

A씨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넣고, B씨의 간편 인증서로 접속해도 A씨의 연말정산 내역이 뜨는 오류가 생겼습니다.

국세청 자체 조사에 따르면, 나흘 동안 821명의 개인 정보를 다른 사람이 조회했습니다.

[홍하영/제보자 : 소득, 병원, 보험, 사용 내역 같은 세부 내용이 나와 있는데 주민번호만 안다면 조회할 수 있는 거에 놀랐고…악용될 걸 걱정하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국세청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국세청 관계자 : (민간 인증기관과의) 비상연락망 중에서 연락이 왔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해서 저희가 인지를 한 거죠.]

국세청은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고 구제 절차를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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