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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협박' 정창욱 폭언·폭행 영상 공개…피해자 "사과 안 받겠다"

입력 2022-01-27 08:44 수정 2022-01-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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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이 공개한 정창욱 관련 영상 캡처. 피해자들이 공개한 정창욱 관련 영상 캡처.
유명 셰프 정창욱(41)의 폭언·폭행과 이에 관한 증언이 담긴 영상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정창욱을 고소한 피해자들은 지난 26일 유튜브를 통해 'D+3 [하와이12]'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충격적인 주장과 폭로를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유튜브 콘텐트를 촬영하던 중 다른 장면을 찍느라 자리를 비운 피해자에게 폭언을 일삼는 정창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피해자의 사과에도 정창욱은 소리를 지르며 피해자를 몰아붙인다. 이어 전화통화 녹음 내용이 등장하는데, 피해자들을 칼로 위협하는 등 폭언과 폭행에 관한 정창욱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있다. 피해자를 폭행한 후, 분노를 참지 못해 욕설과 함께 "죽여버린다"며 피해자를 칼로 위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밖에도 정창욱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충격적이고 구체적인 증언이 담겼다.

영상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은 '이날 이후 약 반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받지 못했다'며 '언론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쯤 지난 1월 25일, 피의자가 저희 측 변호사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본인이 피소된 사실을 인지한 지 넉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 의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저와 상운이 형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1월 26일 피의자에 대한 검찰송치가 결정된 오늘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댓글 창을 막아둔 채 본인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명시되지 않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저 타자 뿐인 사과문으로 인해 저희뿐 아닌 영상을 보고 용기 내 연락 주셨던 수많은 피해자분께서도 분노하셨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송치된 피의자에게 적합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며, 저희가 겪은 맥락 없고 비상식적인 일들을 정리하고 배열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 어서 빨리 모든 것들이 올바르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유명 셰프 정창욱 씨. 〈사진=인스타그램〉유명 셰프 정창욱 씨. 〈사진=인스타그램〉
또한,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정창욱에게 10여년 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네티즌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과거 정창욱의 레스토랑에서 주6일 하루 13시간가량을일했으나 70만원의 월급을 받았고, 4대 보험 가입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칼을 들고 행인에게 시비를 걸어 고소를 당했으며, 버티지 못해 퇴사하겠다고 이야기하자 SNS에 저격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의 어린 셰프에게 저 정도의 일은 인생을 흔들 큰 좌절감이었다'면서 '10여년이 지났지만, 노동법 위반에 공소시효가 없다면 일했던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고 적었다.

앞서 정창욱은 함께 유튜브 콘텐트를 제작하던 A 씨와B 씨로부터 특수협박·특수중감금·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피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6일 검찰 송치됐다.

검찰 송치 소식이 보도되자 정창욱은 이날 SNS에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당사자 A 씨와B 씨 두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다'면서 '사건 이후에도 당사자들에게 간단한 미안함의 표시밖에 하지 못했고 뒤처리도 전무했다. 엄청난 일을 벌여 놓고도 '다 이해해 주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했다. 욕지거리를 내뱉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당연한 듯 살아온 것이 한심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사건 당사자 두 분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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