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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코로나 물러가라"…돌아온 광화문 장군님

입력 2022-01-26 20:36 수정 2022-01-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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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을 부릅뜬 장군, 보이시죠.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구하란 뜻으로 설날에 내거는 '문배도'인데요. 오늘(26일) 광화문에 걸렸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왕은 이르노라. 임인년 새해에 온 백성들의 평안과 안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문배를 하사하니, 광화문 수문장은 백성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라. (성심을 다하겠나이다.)]

교지를 펴든 도청관이 수문장에게 그림을 내걸라는 어명을 전합니다.

[광화문 문배도를 준비하라.]

금빛 갑옷을 입은 장군이 도끼를 들고 액운을 쫓은 그림이 펼쳐집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라는 의미를 담아 정월 초하루에 궁궐 문에 붙이는 '문배도'입니다.

임인년을 맞아 12살, 호랑이띠 어린이들도 참석했습니다.

[최승혁/경기 고양시 삼송동 : 제가 2010년생 호랑이띠라서 호랑이의 기를 받고 싶어서 왔는데, 직접 실제로 보니까 웅장하고 멋졌던 것 같아요.]

글로만 전해 내려오던 조선의 세시풍속인 문배, 그림의 실체가 확인된 건 뜻밖의 작업에서였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남아 있는 대한제국공사관을 복원하던 중 1893년 발행된 잡지를 찾았는데, 잡지 속 사진 한 장이 문배도가 걸린 광화문의 모습을 담고 있었던 겁니다.

문화재청은 이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 유일하게 원형으로 남아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와 대조해 '광화문 문배도'를 제작했습니다.

1820년대 정조에게 받은 금갑장군 그림을 안동 하회마을에서 간직해 왔습니다.

[류세호/안동 하회마을 화경동 본가 종손 : 저희집 보물처럼 내려오는 이 유물이 이렇게 좋은 의미로 쓰여 후손으로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문배도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까지 광화문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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