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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 추가 공개…본격 등판 임박? 득과 실은

입력 2022-0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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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새로운 녹취록이 공개됐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구하려다 배신 당했다", "조국 전 장관이 말을 잘못해서 딸 조민씨가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현안에 대한 김씨의 발언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김건희씨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대통령선거의 반대말은 뭘까요. 정회원님들이라면 금방 맞추실 거 같은데, 영부인 선거 아니고요, 정답은 바로 대통령 앉은 거입니다.]

영부인 선거, 정답은 아니었지만요. 이미 대선 후보 배우자, 대선판의 핫이슈가 됐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포털 사이트에 새 프로필을 등록했습니다. 전시기획자라는 소개와 함께 단발머리에 검은 정장,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튼 사진을 올렸는데요. 어제(24일) 본인 직접 참여로 바꿨다고 돼있습니다. 김씨의 본격 등판이 임박했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윤 후보는 일단, 프로필은 부인이 직접 올린 게 맞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글쎄 저도 아침에 기사를 보고 제가 여기 올라오기 전에 제 아내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올렸는데 간단하게 올려놨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상세하게 올릴 생각이라고 그런 얘기를 저도 막 듣고 올라왔습니다.]

김씨가 공개활동을 하게 되면, 득과 실은 어떨까요. 김씨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선 건 지난 달 27일, 허위이력 관련 사과 기자회견이었죠. 최근 7시간 녹취록과 관련해서 설 전, 즉 이번 주에 사과입장을 밝힐 거란 보도가 나왔는데요. 앞서 녹취록 존재가 알려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공개를 강하게 반대했었죠. 언론사 항의방문까지 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헌법에 보장된 음성권에 대한 위반이라는 겁니다. (지X하고 앉아있네.) 편향된 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절박한 목소리를 담고 오늘 전달하러 왔습니다. 이상입니다. (잘한다!)]

정작 녹취가 공개되자 오히려 김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죠. 이런 포스터와 함께 팬클럽까지 생겼습니다. 녹취록 방송 '본방사수'를 외쳤던 민주당 의원들이 머쓱해질 정도였는데요. 김씨가 등판하면 '베일 속의 김건희'라는 리스크를 해소하는 덴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당내에선 현재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길을 따르란 조언이 나왔습니다.

[김경진/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5년 전에 김정숙 여사께서 잠행하면서 전국에 여러 가지 양로원이라든지 장애시설이라든지 다니면서 그냥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건희 배우자께서도 그 길을 그대로 한번 해보셨으면 어떨까.]

녹취록 속 김씨의 털털한 말투, 직설적 화법에 호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죠. 역시 플러스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서울의소리가 추가 공개한 녹취록엔 "난 (밥은)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하지"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여성 표심에 영향을 줬단 얘기도 나오는데요. (진중권 페북)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반면 김씨가 등장하면 여당에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겠죠. 부인까지 엄격한 검증의 잣대 위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셈이니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무속' 관련 논란입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실상 이건 최순실보다도 더 할 수도 있겠다, 더 독할 수도 있겠다는 걸 우리가 사실 그런 면이 있는 건데 그런 면이 작동이 안 되고 이거 어떻게 거꾸로 플러스 요인이 작동돼서 황당하긴 한데요. 무속인이 주술 정치로 개입하고 이런 것까지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근데 이게 지금 가능한 얘기입니까?]

서울의소리는 김씨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거라고 말한 녹취까지 공개했죠. 영빈관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인데, 건물의 터가 좋지 않다는 일부 무속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듯한 뉘앙스 입니다.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해 9월 3일 / 출처: '열린공감TV') : 내가 아는 도사 중에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

[김건희/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9월 3일 / 출처: '열린공감TV') : 옮길 거야. (옮길 거예요?) 응.]

국민의힘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정도의 대화라고 일축했는데요. 무속인 건진법사를 소개한 게 김 씨라는 보도에 이어 공적인 의사결정에 김씨가, 또 김씨 주변의 무속인들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최서원씨의 국정농단을 능가한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과잉된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스스로 남편을 꼭두각시 만들고, 본인이 후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듯합니다. 무속의 힘에 이끌려 선거캠프를 좌지우지하던 최순실을 뛰어넘는 '왕순실 시대'가 나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김경진/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 8시간 중에서 4, 5분 무속인 관련해서 얘기를 했다고 그래서 김건희 씨의 삶이 무속에 대해서 대단히 무슨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과잉된 표현 아니냐.]

김씨의 말투, 좋게 보면 털털하지만 다르게 보면 거칠죠.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녹취록 속에 김씨가 언급한 사람들, 하나같이 불쾌감을 드러냈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김씨의 발언, 홍 의원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내 평생 굿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이죠. "먹을 게 있으니 잔치판에 온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 역시 불쾌감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1일) : 일반 국민이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사실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이런 여론을 갖다 만드는 잘못을 일단 저질렀다고 봐요.]

김씨가 녹취록에서 긍정적으로 말한 사람도 "황당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여권 인사지만 사실은 '우리편'이라고 한 사람,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입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차 한 잔 한 적이 있지만 김씨와는 일면식이 없다고 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어제 / 화면출처: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유인태 의원 같은 사람은 우리 편이다. 이제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많이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 그러면 그런 걸 보안을 지켜야지 그렇게 폭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김씨의 거침없는 언급에 몸을 낮춘 건 윤석열 후보였는데요. 특히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원팀'을 위해선 필요한 사람들이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어쨌든 이 녹취록에 의해서 좀 마음이 불편하시거나 상처받으신 분에 대해선 저도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프로필 등록, 공식 일정을 염두에 둔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글쎄 뭘 할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윤 후보와 김씨의 관계, 사적인 부부 관계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부 공적관계로 노출되죠. 윤 후보는 "선거운동을 강요할 수 없다", "영부인 호칭도 없애자" 며 김씨의 자유로운 활동을 존중하는 모습인데요. 김씨의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하거나 해명해내진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지난 해 김씨가 소위 '쥴리' 의혹에 대해 '뉴스버스'와 인터뷰 했을 때도,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일정한 거리를 뒀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6월 30일) :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음성 인터뷰를 하셨던데.) 아, 제가 아침에 일찍 행사 나오느라고 한 번 챙겨보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14일) :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아마 회사가 제자들하고 같이 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그렇게 제가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녹취록은 계속 추가 공개가 되고 있는데요. KBS는 새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씨의 회사에서 강연을 했을 때 녹음한 파일인데요. 조국 전 장관이 말을 잘못해 딸 조민씨가 고생하고 있다. "조민씨가 무슨 잘못이냐. 부모 잘못 만난 게 잘못"이라고 한 겁니다. 윤 후보, 조국 전 장관 수사의 책임자죠. 조 전 장관은 "기가 막힌 발언"이라고 평했습니다.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 영악하다"고도 했습니다. 이 녹음파일에는 "윤 후보가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을 구하려다 배신당했다"는 표현도 담겼는데요. 앞서 윤 후보가 했던 말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으로도 보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3일) : 저도 이 정권을 교체는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만은…]

오늘 국회 상황실, 어쩌다보니 윤 후보보다 부인 김건희씨 관련 소식을 더 많이 전한 것 같은데요. 윤 후보는 오늘 환경과 농업, 스포츠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운동하는 국민들에게 건강보험료를 환급해주고, 실내 체육시설 이용에 드는 비용을 소득공제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는데,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국민 스포츠 앱 시스템을 구축해서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국민께 연간 의료비 절감액을 국민건강보험료에서 환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실내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적용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 모씨가 김건희 씨 회사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재직했다는 '명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무속인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친여 성향의 유튜브가 의혹을 폭로하면, 민주당은 공격하고 국민의힘은 방어하는 구도인데, 공격이 계속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도 국민의힘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건희 등판 임박? 득과 실은…녹취 추가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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