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뿐 아니라 이제 세계가 기다리는 이름이 된 차준환이 불모지로 남아 있던 남자 피겨에 새 역사를 썼습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는데요. 한국 피겨에선 김연아 이후 13년 만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4대륙선수권대회 >
시작한 지 20초 만에 나온 실수.
첫 과제인 4회전 점프를 뛰다 넘어졌지만 흔들림 없이 금세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이어진 두 개의 고난이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며 실수를 지운 차준환은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에 맞춰 준비해 온 연기를 하나씩 풀어놓았습니다.
상체를 뒤로 젖히며 링크를 가로지르는 기술, 이나바우어가 나오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합계 개인 최고점수인 273.22를 따내며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끝날 때까지 정말 열심히 싸웠고, 제 모든 것을 바쳤어요.]
이번 대회엔 4회전 점프 5개를 뛰는 미국의 첸,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하뉴처럼 정상권 선수들이 빠졌습니다.
다들 열흘 뒤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만 집중하겠다는 건데, 차준환은 모험을 택했습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내는 계기로 삼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곡절도 많았습니다. 키가 자라는 탓에 1년에 10개 넘는 부츠를 갈아신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지만, 코로나19 탓에 국내에서 홀로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이번 대회가 올림픽 등 다음 단계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차준환에겐 성장을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열흘 정도 남은 베이징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Skating 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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