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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필요한 터널 폭파 작업에도 "무자격 외국인 투입"

입력 2022-01-23 18:19 수정 2022-01-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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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기간 줄이려고 무리한 작업을 강행하고 숙련 안 된 사람 일 시키고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에서 지적되는 문제들이죠. 그런데 이게 여기만의 문제일까요? 전국의 터널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세심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터널 폭파 작업에 무자격 외국인이 투입되는 등 터널 공사 현장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팽배하다고 드릴 기사들은 말하는데요.

이 문제,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터널 공사 현장입니다.

암반에 구멍을 뚫는 점보드릴기사 10여 명이 한달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대중/한국노총 점보드릴지회장 : 너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이렇게는 우리가 할 수는 없다. 제대로 된 노동자의 삶을 살아보자.]

터널 공사는 점보드릴로 먼저 암반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에 화약을 설치한 다음 발파를 합니다.

이후에는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뿌리는 콘크리트인 숏크리트를 치는 순서 등으로 진행됩니다.

[조대호/점보드릴 기사 : 사망 사고도 제가 목격도 했었고 터널에서 낙석돼갖고 그 자리에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었고. 팔이 잘린다든가…]

[A씨/점보드릴 기사 : 포클레인 기사분하고 옆에 신호수가 두 분 다 이제 돌아가시는 걸 봤거든요. 그때도 제가 위험하다고 철골 구조물을 세워 가자고 얘기를…]

하지만 공사비 절감과 기간 단축을 위해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한 터널 공사 현장 사진입니다.

바닥에는 화약이 놓여 있고 노동자 두 명이 화약을 넣을 구멍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CCTV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했던 한 기사는 자격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화약을 설치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점보드릴 기사 :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그 업무를 많이 맡아서 그때까지 했었거든요. 그 부분은 누가 봐도 비전문가들이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법에 따라 화약은 자격이 있는 사람만 다뤄야 하고, 아예 터널 공사 허가 조건으로 외국인을 화약 취급보조원으로 고용하면 안된다고 규정한 곳도 있습니다.

[하홍순/'발로 쓴 터널이야기' 저자 :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된 사람 등을 일부러 쓰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발주처인 서울시는 "시공사 측이 화약을 넣을 구멍을 확인하는 장면일 뿐 설치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낙석 방지를 위해 천정과 벽 등에 콘크리트를 뿌리는 '숏크리트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대호/점보드릴 기사 : 송풍기가 있는데 그걸로 현장을 먼저 순환을 시키고 난 다음에 해야 하는데. 그 숏크리트 한 게 끝나기도 전에 장비를 부릅니다.]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린 현장 사진들도 있습니다.

[하홍순/'발로 쓴 터널 이야기' 저자 : 지금 여기 보이는 장면은 운이 아주 좋았던 거예요. 시멘트 구조물 같은 게 없었으면 여기는 폭삭 내려앉았을 거예요.]

부실한 숏크리트 작업으로 붕괴 위험 속에서 다음 작업이 이어진단 겁니다.

[조대호/점보드릴 기사 : (광주 사고를 보면서) 남 일이 아니라고 제가 생각을 했어요.]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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