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컬링은 스킵 싸움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스톤을 던져서 점수를 결정짓는 데다 동료를 이끄는 자리, 우리 컬링 대표팀, 팀킴의 스킵 김은정 선순 어떨까요.
문상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 여자 컬링 준결승|2018 평창 동계올림픽 >
4년 전, 우리 컬링의 가장 선명한 기억은 이 순간입니다.
연장전 11엔드에서 일본의 스톤을 밀어내고, 하우스 중앙에 마지막 스톤을 올려놔 4강전을 끝낸 김은정의 샷.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그때 저랑 후지사와 선수가 반대편을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을 찍은 사진이 되게 한국에서 유명했어가지고…]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팀킴이 다시 뭉쳤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선영이 계속 가! 선영이 멀리 가야 돼! 끝까지!]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초희 계속 가! 계속 가! 가…]
이번엔 '영미'가 아니라 '초희'입니다.
김영미가 후보가 되고, 김초희가 '세컨드'로 올라왔습니다.
역할이 바뀌면서 주문도 늘었습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작전에 있어서 '언니 이건 어때요?'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는데… '언니 이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라고 충분히 자기 생각을…]
하지만 '팀 킴'에 더 큰 변화를 준 건 따로 있습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 난 뒤, 지도자 일가의 부조리를 털어놓았던 시간들.
오히려 이때 가장 단단해졌다고 말합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저희 선수끼리 진지하지만 꼭 필요한 대화들, 이런 부분을 하는 거에 있어서는 평창 때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 팀 킴은 힘겨운 3년 공백을 넘어, 또 한 번 베이징에서 역사에 도전합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그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쓰여졌다는 점을 들었었는데요. '좋은 기운을 가진 경기장이야' 정도만 생각하면서…]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