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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수조사 해보니…'광주 같은 붕괴' 3년간 33건 있었다

입력 2022-01-19 19:49 수정 2022-01-20 00:21

사고 가장 많이 낸 대형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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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가장 많이 낸 대형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앵커]

뉴스룸이 새롭게 확인한 또 하나의 소식입니다. 저희가 최근 3년간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붕괴 사고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광주 같은 붕괴가 33건이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3건 가운데 1건꼴로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현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난 현장의 시공사, 다름 아닌 '현대산업개발'이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천호동의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입니다.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히는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무너졌습니다.

슬래브, 즉 바닥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비슷합니다.

당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은 45m 아래로 추락했고,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심각한 붕괴 사고 중에는 서울에서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현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지지대가 붕괴한 큰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3년간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에 접수된 건설사고는 1만여 건, 그 중 '건축 붕괴'로 분류된 사례는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를 포함해 모두 33건입니다.

이 가운데는 시공능력 10위 안에 드는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현장도 9건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3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현대건설이 두 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DL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은 각각 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은 2020년 100여 개 시공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우수' 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권기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시공사에서 관리하고 점검하면 붕괴라는 건 사실 일어날 일이 아닙니다. 빨리하기 위해서 만들다 보면 붕괴가 쉽게 일어나는 겁니다.]

건축 붕괴사고를 일으키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인명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징계와 처벌 수위를 높여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박상은 / 인턴기자 : 강재이·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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