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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양자토론' 심·안 반발…민주당 등장한 '이핵관'

입력 2022-01-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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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전 양자토론 날짜를 정했습니다. 이달 31일 혹은 30일 저녁인데요. 대선을 49일 남겨놓고 판세가 안갯속이란 분석이 많죠. 토론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건데, 토론 사전협상을 놓고 양당의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오늘(19일) 가처분 신청도 냈는데,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과거에 예를 보더라도 TV 토론을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든가 바꿨다는 사람이 꽤 있었거든요. (그렇죠.) 이번에도 지금 막상막하잖아요. (그렇죠.) 특별히 누가 우위를 못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저는 TV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대선 후보 토론이 대선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각종 논란과 리스크들, 두 후보가 토론장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요리할 예정이기 때문이겠죠. 설 연휴 전에 토론 하기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했지만, 그래서 '언제냐'를 놓고는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민주당이 27일 밤 10~12시에 한다고 발표하자, 세시간 뒤 국민의힘이 31일 황금시간대에 하자고 다시 제안했습니다. 신경전은 오늘까지 이어졌는데요. 급기야 설 연휴가 언제부터냐 근본적인 논쟁을 벌였습니다.

논란의 '설 연휴 전' 언젤까요. 달력을 보면요. 민주당이 말한 27일은 설 연휴와 붙어있는 주말 직전 목요일입니다. 국민의힘은 설 당일인 2월 1일 전날인 31일을 말한 건데요. 정회원 분들,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하실텐데 류실장이 전지적 민주당·국민의힘 시점에서 따져봐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이 말한 27일 밤 10시~12시, 연휴 전이긴 하지만 평일 밤입니다. 원래 토론이 많은 시간이죠. 이 시간 토론을 즐겨보는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주 시청자 층이 될 겁니다. 반면 명백히 휴일인 31일 저녁 7~10시 황금시간 대는, 가족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밤잠이 많으신 즉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도 토론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시간이죠. 그러니까 양 당이 각자 지지층이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논쟁은 의외로 쉽게 풀렸는데요. 토론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가, 이렇게 말한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미루자고 한다고요? (네, 31일로 하자고.) 원하는 대로 하시라고 하면 좋을 거 같고요. 선거 때까지 미루지 않으면 좋겠다. 있는 대로 저희가 잘 설명드리고 또, 우리 국민들께서 윤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들 대신 여쭙고 저도 답할 거 국민들을 상대로 성실하게 답해서.]

결국, 양당은 31일과 30일 두 가지 안을 방송사에 다시 제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당은 둘다 거부될 경우 27에 하자고 단서를 붙였는데, 나머지 사안은 날짜가 정해지면 다시 정하기로 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 : 31일을 1안으로, 그리고 30일을 2안으로 방송사에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수용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세대가 함께 모이고 온 시간대가 돼야 많은 국민 시청해서 국가 지도자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세대가 함께 모이고 또, 좋은 시간대가 되어야 많은 국민들께서 시청을 하셔서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시지 않겠나.]

문제는 이 토론에 '반댈세'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인데요. 일단 안 후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삼자구도 내지는 '안일화' 즉 안철수로 단일화를 노리고 있죠. 어제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보시면, 안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가 윤 후보로 단일화 됐을 때보다 오히려 이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안 후보 입장에선 이런 심정이겠죠.

안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양자토론을 막기 위해서 민주주의 제도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장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마디로 말해서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거든요. 결국은 이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 거대 양당의 어떤 의도, 패악질이라고까지도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판단하실 겁니다.]

심 후보 입장에서도 이번 토론이 절박하긴 마찬가집니다. 최근 심 후보,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와도 비교되는 여론조사가 나왔죠. 의원 수 6석의 원내정당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입니다. 역시 이런 심정이죠.

초유의 선거운동 중단 후 닷새만에 돌아온 심 후보, 정의당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죠. 명절 연휴 저녁 TV 토론, 존재감을 드러낼 기횝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17일) :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정의당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들을 복원해 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 역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번 토론은 선관위 등이 주관하는 법정 토론이 아닌만큼 조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시각입니다. 중앙선관위 역시 선거운동 기간 전 방송사 주관 토론회는 "후보자 초청기준이나 개최방식에 별도 제한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결국 방송사와 토론 참여자들 간의 합의가 중요한 상황이죠. 이번 양자 토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토론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양당이 쉽게 참가자를 늘릴 거 같진 않아보입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후보 쪽에서는 내가 대표 선수. 야권의 정권교체 대표선수.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예컨대 대장동 이슈 같은 것으로 협공을 당한다면 그건 되게 또 곤란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볼 수 있겠죠.]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을 포함한 토론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는 상태죠.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토론이 더 활발해지는 것, 어토류로서 바래봅니다.

일단 토론이 이뤄진다면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요. 앞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선거전략' 차원에서 바로 이 사람의 영상을 공유했다고 하는데요.

[메긴 켈리/폭스뉴스 앵커 (화면출처 : 폭스뉴스 / 2015년 8월) : 당신은 싫어하는 여성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화면출처 : 폭스뉴스 / 2015년 8월) : 단지 (코미디언인) 로지 오도널에게만 그랬어요. 지금 미국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큰 위기에 빠져 있어요. 우리는 중국에도 멕시코에도 이기지 못하고 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막말과 성희롱 논란을 제기하자 화제를 돌리는 모습인데요. 이재명 후보 측이 일종의 '트럼프 마케팅'을 들고 나온 이유, 지금까지 스캔들이나 약점에 대해선 충분히 사과했다, 이제는 유권자의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래 정책에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대표적인 스트롱맨이죠. 별명이 '사이다'인 이재명 후보와 약간 맞닿는 부분이 있는 듯도 합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어제) : 당시 트럼프가 굉장히 많은 스캔들 있었지만 결국은 그 스캔들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국민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경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하는 트럼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선택했다,라는. 어느나라나 그 나라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영상을 공유했고요.]

그런데 당 내에선 때 아닌 '이핵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윤핵관, '윤석열 핵심관계자' 아니고 아니고 이핵관, 이재명 측 핵심관계자 얘기인데요. 이 단어를 꺼내든 사람, 민주당 정청래 의원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내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어머니, 저 탈당해야 됩니까.]

정 의원, 지난 해 국정감사 때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샀죠.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언급하면서 '봉이 김선달'이냐고 한 겁니다. 탈당까지 거론된 이유는 최근 불교계 표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인데요. 모레 21일, 30개 종단 승려 5000명이 모이는 전국 승려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7일 조계사를 찾아서 108팔배까지 직접 했지만 불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승려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단 방침인데요. 정 의원 역시 앞서 조계종을 찾아 108배를 하겠다고 했지만 거부됐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화면제공 : BBS 불교방송) : 저도 불교 고등학교 출신으로 부처님께 삼배라도 하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삼배는 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 오늘은 물러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불교계는 2월 '범불교도대회'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인데, '범불교도 대회'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 불교계는 정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최근 불교계에 반성의 기미를 드러냈던 정 의원이 '이핵관'을 언급하며 탈당을 거부한 건, 이 후보 측에 대한 항의가 담겼단 해석이 나오는데요.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꼽히는 정 의원의 행보엔 최근 민주당 내 핵심 지지층(호남과 친문) 일부에서 이 후보에 대한 비토 정서가 흘러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49, 이제 일주일이 일곱번 지나면 대선인데요. 대선 후보들의 행보,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윤 '양자 토론' 심·안 반발…민주당 등장한 '이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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