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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정호연, "내 깐부는 친언니"…JTBC 인터뷰 뒷얘기

입력 2022-01-18 08:00 수정 2022-01-18 08:42

11년 차 모델서 신인배우, 미국 배우조합 여우조연상 후보까지…"단단해지는 법 배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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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차 모델서 신인배우, 미국 배우조합 여우조연상 후보까지…"단단해지는 법 배우는 중"



 
JTBC 뉴스룸서 오대영 앵커와 인터뷰 중인 배우 정호연. JTBC 뉴스룸서 오대영 앵커와 인터뷰 중인 배우 정호연.


프랑스 파리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인 배우 정호연 씨가 JTBC 뉴스룸과 만났습니다. 귀국 하루 만의 인터뷰임에도 밝고 활기찼습니다. '오징어 게임' 67번 참가자 '강새벽', 정호연 씨입니다.

'오징어 게임' 출연 이후 연일 '최초'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정씨는 ”매일 설렘과 긴장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이렇게 뉴스룸에 나오는 것도 심장이 콩닥콩닥한다“며 웃었습니다.

미국 배우조합상(SAG) 창설 28년 만에 드라마 부문 첫 아시아 국적 여우주연상 후보. 미국 패션지 '보그' 창간 130년 만의 아시아 출신 표지 모델. 놀라운 기록 뒤에는 한 배우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방송에 다 내지 못한 배우 정호연 씨와의 인터뷰 전해드립니다.


 
JTBC 뉴스룸서 오대영 앵커와 인터뷰 중인 배우 정호연. JTBC 뉴스룸서 오대영 앵커와 인터뷰 중인 배우 정호연.

Q. 11년 차 모델의 경험들이 배우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됐나요?

배우 정호연(이하 정)=네, 아무래도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실제로 새벽이라는 친구를 연기하면서 자기가 살아온 곳이 아닌 타지에서 사는 삶에 대한 이해는 제가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경험을 많이 떠올렸고요. 꼭 모델뿐만이 아니라 연기라고 하는 것이 내가 살아온 삶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드라마 속 강새벽과 실제 정호연씨 사이에도 닮은 점이 있겠죠?

정=자기가 살아온 환경이 아닌 타지에서 살아가게 되는 사람으로서의 방어기제랄까요.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외모나 목소리 같은 부분들도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Q.탈북민 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선생님도 두고 배웠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연기하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나요?

정=아무래도 사투리죠. 새벽이는 북한말을 쓰는 게 남한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했던 경험을 많이 하고 나서 최대한 감추려 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화가 났을 때라던가 동생이랑 있을 때 문득문득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지점들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습했는데 사실 굉장히 미묘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들이라 제가 잘했는지는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Q. 첫 연기 도전이었던 '오징어 게임' 촬영 당시, 연기를 못하는 거 같아서 동료를 붙잡고 울었다고도 하셨던데, 어떤 장면 촬영 때였나요?

정=아, 많은데요, 여러 번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건 저희 달고나 뽑기 촬영할 때.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던 것이, 새벽이가 북한에서 죽음에 대한 경험이 많은 친구지만 지금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어떻게 표현이 되어야 하겠냐는고민들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 미묘한 지점들을 제가 과연 잘 표현해냈을까 항상 의심이 있었어요. 선배님들한테 혹시 모니터 보셨는지, 보셨다면 어땠는지, 이런 의견을 구하면서 울기도 했다가, 웃기도 했다가…많은 경험이 있습니다.


Q. 이정재 씨에게 드렸던 질문과 동일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정호연 씨의 인생 깐부는 누굽니까?

정=인생 깐부? 너무 많은데…. 저는 제 친언니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를 다 제대로 옆에서 지켜본 건 엄마와 친언니인데요. 저는 엄마하고 못하는 얘기는 언니하고는 다 할 수 있어서, 아무래도 제 친언니가 인생의 깐부이지 않을까요?


Q.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7월 “단단한 밀봉을 배운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작가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서 발췌한 걸로 보이는데요. 당시 오징어게임이 나오기 전인데…. 배우를 시작하며 느낀 감정을 표현한 걸까요?

정=저의 감정들이나 저의 상황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하고 있지 못할 때였어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런저런 조언을 구할 때였는데, 제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밀봉이라고 하는 게 결국에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한 정리,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Q.배우로서 조금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

정=네, 맞습니다. 그런 단단한 정리 과정을 배워간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 담아놓는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배우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으로 모델에서 배우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이기에 더 깊이, 치열하게 연기를 고민한 정씨는 이제 그의 말처럼 전인미답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배우조합상에서 상을 받든 그렇지 않든 이미 새 역사를 쓴 정씨는, 다양한 캐릭터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그렇게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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