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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현장 방문…실종자 가족들은 "사과 대신 책임"

입력 2022-01-17 19:45 수정 2022-01-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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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몽규 회장은 사과한 지 7시간 뒤에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아파트가 붕괴된 지 6일 만에야 현장을 찾은 것이죠. 실종자 가족들은 사과 대신 '책임을 지라'고 답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를 발표하던 오늘(17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씨/실종자 가족 대표 : 사과할 거면 현장에 와서 해야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요.]

사과문을 보지 않았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B씨/실종자 지인 : 안 들었어요.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들으나 마나 뻔한 소리예요. 그런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습니까.]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 상인들도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석선/주민피해대책위원장 : 엎어지면 코 닿을 데 계신 분들한테 사과 안 하고 찾아오지도 않는 분이 그런 얘기하시냐는 거예요.]

사과문 발표 후 7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5시.

[정몽규/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다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꼭 약속드리겠습니다.]

사고 난 지 6일 만에 피해 현장을 찾은 겁니다.

[사고 수습 후 사퇴하세요.]

구조 작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실종자 가족 대표 :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 투입을 현산에서 망설이고 비협조적인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산을 배제하고…]

예비 입주자들은 정 회장이 사퇴를 발표할 게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승엽/예비입주자회의 대표 : 대주주로서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 명목상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한들 이를 책임지는 의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실종자 가족과 예비 입주자들은 정 회장이 사과보다 사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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