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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보다 더 나오는 수리비…카푸어들 이렇게 망한다

입력 2022-01-16 18:48 수정 2022-01-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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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리해서 차를 사는 바람에 빚에 허덕이는 카푸어들의 진짜 위기는 사고가 나거나 차가 고장 났을 때 시작됩니다. 보증기간이 끝난 차를 사는 경우가 많은데, 수리비가 차값보다 더 나오니 아예 정비소에서 몇년간 차를 찾아가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관이 번듯한 수입차입니다.

이 중고차의 가격은 1260만 원.

[김태민/중고차 딜러 : 1260만원 같지 않죠. 3000만원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죠.]

하지만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태민/중고차 딜러 : 연식이 오래됐고 (주행) ㎞수가 길고 그러다 보니까 고장에 대한 위험성이 크죠. 지금은 1200만원이지만 수리를 할 때는 6000만~7000만원짜리에… 해당하는 부품을 넣어서 수리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구매자들…

차가 고장 나거나 자기가 사고 낼 확률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문기 씨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정문기/30대 운전자 : 내 차가 그럴 일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구매를 하게 됐죠. 차를 가져오고 한 달 뒤에 바로 고장 났어요.]

수리비 견적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정문기/30대 운전자 : A를 고쳐보고 안 되면 B를 고치고 B 고쳐보고 안 되면 C를 고치는데 그거를 다 고친 금액이 800만원인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당시 10년 된) 차를 1200만원 주고 샀는데 고칠 수가 없죠 일단. 너무 겁이 나고…]

사고가 나면 감당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비싼 수입차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 있습니다.

수리비를 내지 못해 오랫동안 찾아가지 못하고 방치된 차량입니다.

견적이 3000만 원이 나와 3년째 서 있는 아우디 차량, 수리비 400만 원을 내지 못해 3개월 동안 방치된 포르쉐도 있습니다.

[공업사 대표 : 돈 주십시오 하면 그들은 아파져 오기 시작해요.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뭐 별의별 핑계를 다 대요. 다 똑같아요. (그러면) 차 뜯어버리고 싶어요.]

수리 견적이 차량 시세와 맞먹는 2000만 원이 나온 BMW 차량.

반년째 찾아가지 않습니다.

[공업사 대표 : 저희도 매달 매달 지출되는 돈이 있는데 되게 답답하죠. 3분의 2가 부품가격이고요. 엄청나게 마이너스가 나죠.]

수리비와 보관료를 받기는커녕 남의 차라 처분할 수도 없습니다.

[공업사 대표 : 돈이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솔직히 청구해 봐야 괜히 제 소송비만 또 나가는 거예요.]

보험사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사고가 난 차들이 많습니다.

운전 미숙이나 음주 등입니다.

[A씨 B씨/20대 운전자 : 저희 나이대에는 그러면 안 되지만 달리고 싶은 욕망이 피어 오를 때가 있거든요. 젊으니까. 그냥 달리고 싶은 날이 있거든요.]

자기 차 수리비를 보상받는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도 많습니다.

[정문기/30대 운전자 : (자차보험료가) 250만원씩 5년이면 1250만원이잖아요. 내가 5년 타면서 수리비가 1250만원이 나오겠느냐 본전을 뽑겠느냐.]

스무 살에 차를 구매했다 처분한 A씨와 B씨.

모은 돈의 액수에 맞는 차를 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A씨/20대 운전자 : 잠깐은 즐길 수 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잠깐일 뿐이고요. 잠깐이 지나고 나면 그 후에는 엄청난 후회감…]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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