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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걸리는 작업을 6일 만에…광주 붕괴아파트 '졸속양생' 정황

입력 2022-0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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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과 슬래브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과 슬래브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콘크리트 양생 기간 부족' 문제를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됐습니다.

오늘(15일)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가 공개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10일 후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했습니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고, 38층 천장(PIT층 바닥) 역시 8일 만에 타설됐습니다.

일주일 뒤엔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가 타설됐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5층부터 PIT층까지 모두 5개 층이 각각 6~10일 만에 타설된 겁니다.

'붕괴 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 〈자료=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제공〉'붕괴 사고'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 〈자료=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제공〉
겨울철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열풍 작업 등을 통해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으로 인한 콘크리트 양생 문제를 이번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양생 불량으로 하층부가 거푸집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붕괴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겨울철엔 2주가량 양생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시공사 HDC 현대산업개발 측은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작업일지가 공개되면서 이 해명은 신빙성을 잃게 됐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15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견과 함께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15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견과 함께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해당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과 슬래브가 붕괴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이 매몰됐습니다. 어제(14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구조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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