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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양자 토론에 '제3지대' 반발…PK 향한 윤석열

입력 2022-01-14 19:08 수정 2022-01-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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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설 전에 양자 TV토론을 하기로 했는데, 공정하지 않다는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일대 일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선을 55일 앞둔 어제 결정된 건데요. 설 연휴 전에, 주제를 가리지 않고, 법정 토론 3회 이외의 토론을 하기로 한 겁니다. 대선 을 40여 일 앞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여론의 윤곽이 굳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죠. 이번 토론, 설 연휴 밥상 민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 될지 그전이 될지 그거는 방송사와 협의를 하면서 우리 두 사람이 협의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 (어제) : 설 연휴 전이 원칙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어제) : 주제 제한이 없이 모든 걸 다 후보들이 묻고 대답하고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앞서 "매주 토론하자"는 이 후보와 "토론해봤자 싸움만 된다"는 윤 후보가 실랑이를 벌였었죠. 윤 후보가 "법정 토론 세번으론 부족하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번 합의가 성사됐는데요. 두 후보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당장 해야 할 일을 합의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별렀는데요. 그리 훈훈하진 않은 토론이 될 듯 하죠. 대장동 의혹과 각 후보들의 가족리스크,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쉽지 않은 주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후보, 모두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 아니죠. 성향상 수비수 보다는 공격수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이 양자 토론에 제동을 걸고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 나두" 를 외치고 나선 사람들인데요.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입니다. 양자 토론을 강행할 경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같은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했는데요. 특히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일부 조사에선 "15% 넘는 조사도 있는데 왜 토론에서 빼느냐"고 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어제) : 자기들끼리만 TV 토론을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입니까. 두 당에 묻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철수 후보가 치고 올라오니까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입니까. 지금 역대 최악의 도덕적 하자와 비호감 대선에 분노하고 지친 국민들께서…]

정의당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앙 선관위가 내놓은 법정 토론 기준은 국회 다섯 석 이상, 직전 선거 3%이상 얻은 정당 후보자, 선거운동 전 한달 간 여론조사 평균지지율 5% 이상인 후보자를 초청하는 건데, 정의당을 빼놓아선 안 된단 겁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했는데요.

[장혜영/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있는 쪽에서 더 한다고 아예 약자들의 목소리를 소거하겠다고 하는 것을 합의씩이나 했다고 발표를 하는 것은 정말로 대한민국 국민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정말 환멸이 납니다. 반장 선거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법정 토론 기준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뤄지는 토론에 적용됩니다. 그 전에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말녀한 공정한 기준에 따라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이 가능합니다. 결국은 토론참여자들의 합의 문제인데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 원한다면 다같이 토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양자 토론의 '양자'라는 표현을 저희들이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께 토론을 제안을 계속했던 것이죠.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안 나오니까. 그다음에 안철수나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는 토론하면은 당연히 나온다는 입장이었고…]

반면 국민의힘은 애초에 토론을 제안한 민주당이 '양자토론'형태를 제안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논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후보의 일정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토론 형태를 바꾸자는 덴 민주당의 노림수가 있다고 했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이 지금 교란책을 쓰고 있는 것이죠. 왜 그러냐면 국민의힘을 원래 양자로 하자고 그랬잖아요. 요청을 해서 저희가 응하니까 이제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를 끌어들여가지고 양쪽을 키워서 민주당에 이득을 좀 보려고 하는 측면이 있지 않겠어요?]

만약 안철수, 심상정 후보가 토론에 가세하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두 후보 모두 대선이 처음은 아닌만큼 그림이 좀 그려지기도 하는데요. 강연과 토크콘서트에 강점이 있는 안 후보, 토론에선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일 듯합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심 후보는 제3지대 후보로서 모두까기를 실천했었죠. 지난 국정감사에선 이미 이재명 후보와 토론 전초전을 벌였던 바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돈 받은 자는 범인인데 설계한 자는 죄인이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설계한 사람이 범인이다! 하는데 그거는 도둑질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고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죠!]

양자토론이 될지 삼자 사자 토론이 될지 모르지만, '어차피 토론은 류실장' 어토류로서 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윤석열 후보 행보 짚어볼 텐데요. 윤 후보 어제 훈련 중 전투기 추락으로 숨진 고 심정민 소령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심 소령은 비행기 이상으로 비상탈출을 준비했지만, 민가로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해 막상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못한 채 숨졌다고 공군이 밝혔죠. 윤 후보는 "원칙과 진실함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대하겠다"고 했는데, 심 소령의 빈소를 찾은 대선주자는 윤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29세 공군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어떤 말로도 슬픔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울산 경남, PK 지역을 찾았는데요. 첫 행선지는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은 윤 후보, 이 자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돌아가신 영령들의 희생이 무모하지 않도록 반드시 정권교체해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아 국민들께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내일까지 경남과 부산, 울산 선대위 결의대회를 차례로 참석할 예정인데요.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할 때는 광역전철을 타고 이동할 예정입니다. PK 지역은 이번 선거의 스윙보터, 즉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죠.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등, 지역공약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 해 11월, 매타버스 첫 일정으로 이 PK지역을 찾았죠. 이 후보 역시 마산 3.15 의거 발원지를 찾아서, 기념 동판에 이렇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이마를 갖다대기도 했었습니다. 여야 모두 PK 민심 구애에 나선 모습인데요.

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에는, 지역구도를 살피는 선거보다는 세대론에 입각한 선거를 치르겟다 공언하고 있죠. 이른바 이준석 대표의 '세대 포위론'인데요. 이 대표는 '세대포위론'이 당의 주 전략이 됐다면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 혹은 윤 핵관과의 갈등에서 이 선거전략 문제가 핵심중의 하나였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20대, 30대와 50대, 60대 정도가 한 30년 정도의 터울을 가지고 실제로 부모, 자식 관계로 엮이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지금 보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윤 후보의 메시지팀, 2030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하죠. 일곱자 메시지, 59초 공약 동영상 등 파격적인 형태 실험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긍정적으로 본 걸까요. 이재명 후보도 어제 비슷한 게시물 올렸습니다. "더나은변화=이재명 더나쁜변화=윤석열" 이라고 쓴 겁니다. 이 후보의 전략, 윤 후보 측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AI 윤석열 얘기 들어보시죠.

[AI 윤석열 (어제 / 화면출처: 위키윤) : '이땡땡'님 글 잘 봤습니다. 많이 초조해 보이십니다. 메시지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윤석열 선대본부에 메시지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인재들이 있으니 와서 한 번 교육받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교육비는 화천대유에서 계좌 이체로 받겠습니다.]

두 후보의 홍보 전략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여론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같은 기관 같은 방식의 조사에서도 엇갈리는 여론 조사가 나왔습니다. 어제 제가 소개드렸던 전국지표조사(NBS)에선 이재명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거의 오차범위 경계에서 윤 후보가 앞섰습니다. 전국지표조사는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함께 하는데,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주도한 조사였다고 하는데요. 전국지표조사가 하루 먼저 조사를 시작하긴 했지만, 조사 방식과 기관까지 같은데, 결과는 상반되게 나온 겁니다. 코리아리서치 측은 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는지 내부적으로도 확인중이라고 했는데요. 분명한 건 "특정 이념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하지 않은 2030 세대의 표심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갤럽) 중요한 건 추이일 텐데요. 일단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37% 윤석열 31%로 이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는 1%p 윤 후보는 5%p 각각 올라서, 윤 후보의 상승폭이 더 크긴 했지만요. 초미의 관심사인 20대 이하 지지율을 보면, 두 후보가 엇비슷합니다.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전체 지지율 17%로 나타났는데, 20대에선 오히려 더 높은 24%인 점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이준석 대표는 오늘도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생각하기 이전에 홍준표 전 대표와의 단일화 아닌 단일화가 저는 우선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홍준표 대표 같은 분은 지난 경선 과정 속에서 젊은 세대에 상당한 소구력을 가진 인사로 판단되었고…]

두 후보, 직 간접적으로 경쟁 혹은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요. 토론이 이뤄지면, 직접 대면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되겠죠.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핵심만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윤, 토론 합의했지만 안·심 "반대"…PK 향한 윤석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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