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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칩거 심상정, 향후 행보는?…안철수는 지지선언 풍년

입력 2022-01-14 19:10 수정 2022-01-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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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오늘(14일) 오후에 여영국 대표를 만났습니다. 심 후보는 "한 길을 걸어온 진보 정치인의 소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JTBC 슈가맨 '녹색지대편' :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 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 널 그냥 볼수는 없어]

1990년대 중후반을 풍미했던 남성 듀오죠. 녹색지대입니다. 이 노래를 듣다 보니 문득 녹색지대 말고 제3지대의 후보 한 분이 떠올랐는데요. '오늘 더 하루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바로 이 가사가 이 분의 심정을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12일) : 제가 그 대안으로서 국민들께 아직 믿음을 드리고 있지 못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답답하고 또 많은 고민이 됩니다.]

'줌 인'이 선정한 첫 번째 오늘의 인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인데요. 심 후보, 사흘째 집에 머물며 숙고에 들어갔죠. 어제까지는 연락 두절 상태였지만 이제 당 관계자들과는 연락이 닿는 모양입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 당대표로서 후보가 정말 이 난국을 잘 돌파할 수 있도록 안부 통화는 한 번 있었습니다. '너무 큰 걱정 마시라'하는 안부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오늘은 아예 여영국 대표가 직접 심 후보의 자택을 찾아가 얘기를 나눴는데요.

[여영국/정의당 대표 : 우리가 무엇을 잘못 판단했고 무엇을 또 성찰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서 고민을 하고 계셔서 그 고민의 결과가 또 너무 길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제가 요청을 드리기도 했고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 국민들이 응원하는 한편 걱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좀 밝은 모습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국민 앞에 서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함께 드려서…]

심 후보가 이렇게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유, 본인의 앞날도 앞날이지만 정의당의 미래도 함께 고민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의당의 위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한때 15% 넘는 지지율을 자랑하며 21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던 때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그 꿈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75명의 지역구 후보 가운데 당선자는 심 후보 한 명 뿐이었는데요.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20대 의회에 비해 단 한 석도 늘어나지 않은 겁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대표 (2020년 4월 16일) :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이때부터 심 후보는 정의당의 미래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양당과 차별화된 의제 설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녹록치 않았죠. 부족한 지역 기반과 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인재의 부재 등도 문제로 거론돼 왔는데요. 결국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지금 심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나타난 셈입니다.

심 후보를 더 깊은 고뇌의 늪으로 빠뜨린 트리거는 바로 다른 제3지대 주자들의 상승세인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부상하면서 심 후보의 입지가 줄어들었죠. '안심연대'도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심 후보의 멘탈을 흔든 건 바로 이 분인 것 같습니다.

[(화면출처 : '허경영TV') : 송곳을 아무리 주머니에 넣어도 절대 나온다. (무조건 나온다) 왜 1강을 얘기하냐면 나를 똑같이 TV 내주고 똑같이 설계를 해버리면 (그니까 평등하게~) 그럼 1강입니다. (지금 4.7%가 나오는 후보는 언급을 하지 않고) 언급을 안 하고! 그래서 내가 이 칼을 들고 나왔잖아.]

심 후보, 이틀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보다도 밀리는 결과가 나왔죠. 아무래도 심 후보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심 후보의 타들어 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허 후보는 심 후보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자신이 당선되면 심 후보에게 명예부통령으로서 장관 임명권을 주겠다며 낙담하지 말라고 한 겁니다. 진심 어린 위로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고 해야 할까요? 심 후보 입장에서는 이런 심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로서 가장 큰 관심사는 심 후보의 거취 문제인데요. 일단 주변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사퇴나 단일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죠.

[여영국/정의당 대표 (어제) : 그동안 후보께서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혜영/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심상정 후보님은 사퇴를 하시거나 이러실 분은 아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왜요?) 왜냐하면 심 후보님께서는 저는 끝을 보시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도 후보의 사퇴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정상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당 지도부는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을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 국민들 밥상에 파란 썩은 생선과 빨간 썩은 생선만을 올려서 국민들이 선택해서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일각에선 선대위의 쇄신 방안으로 '얼굴 교체론' 등이 거론됐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2030인 류호정·장혜영 의원을 투톱으로 내세우자는 안이었지만 유력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장혜영/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약간 사실무근에 가까운 것이고요. 선대본 회의에 제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아서 선대본에 참석하셨던 분께 여쭤봤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비중 있는 안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고요.]

[배진교/정의당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두 분을 투톱으로 세우냐 안 세우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전체 의원들, 그리고 당 지도부에 속하고 있는 당 간부들이 전면에 어떻게 나서서 향후에 할 것인지 문제는 후보가 돌아오고 나면 다시 논의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심 후보에 이은 두 번째 오늘의 인물, 집안일 잘하는 남자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안철수') : (집안일 안 하시나요?) 집안일 많이 해요 저 제 아내도 의사예요. 그래서 집에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밥해요. 제가 집에서 평생 못해본 말이 '밥 줘'…]

안 후보, 최근 여러모로 언행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은데요. 지지율이 오르면서 지지 선언을 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명진 목사가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아닌 안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요?

[인명진/목사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흔히들 좀 모자라도 전문가의 보좌를 받으면 된다는 말을 합니다마는 그것으로써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머리를 빌릴 수 있는 머리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의사, 교수, IT기업인 각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신 분입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이죠. "머리는 없으면 빌리면 된다", 인 목사는 여기에 조건을 하나 더 붙인 겁니다. 적어도 '머리를 빌릴 수 있는 머리는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안 후보에게는 그런 머리가 보였던 거 같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인명진 목사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지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 분을 모시고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안 후보 앞으로도 자신에게 지지를 선언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예고성 멘트를 날렸는데요.

하지만 찬물을 끼얹는 이들도 꼭 있죠. 안 후보가 주변 사람 관리에 약하다고 일침을 놓은 건데요.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도자가 될라 그러면 사람들이 좀 꼬여야 되는데 사람들이 몰려와야 돼요. 자기 혼자 용쓴다고 지도자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함께했던 사람들이 거의 90% 이상이 척지고 떠났어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입니다. 여권의 원로지만 여기저기 쓴소리를 가리지 않는 분이죠.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도 결국 다 떠나가는 거 보면 리더로서 자질이 없다는 야박한 평을 내놨죠. 하지만 안철수 전담 속마음 해설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유 전 총장의 말을 정면 반박했는데요.

[이태규/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 옛날에 아마 안철수 대표님하고 유인태 총장님하고 이렇게 만나신 일이 있었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의 안철수 후보하고 지금의 안철수 후보는 완전히 다르다 이걸 유인태 총장님이 모르고 계신 거죠.]

여기에 현 시각 안 후보의 최대의 적이죠. 이준석 대표인데요. 연일 안 후보를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또 일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어쨌든 정책적 공약을 좀 내세우는 것에 많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정치공학이나 아니면 단일화 아니면 뭐 그 외 양비론 이 정도만 지금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안 후보를 향한 이 대표의 입, 항상 거친 편이죠. 물론 안 후보에게는 육탄 방어 중인 든든한 호위무사가 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그건 이준석 대표가 초조함에서 나오는 발언이라고 봐요. 지금 본인이 제일 초조하지 않겠습니까? 왜냐하면 제1야당 후보가 하락세를 갖고 있고 또 그런 부분에서 자기 책임이 또 상당 부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지지율 하락을 막거나 올라가지 않으면 본인은 계속해서 초조할 수밖에 없어요.]

제3지대 후보 2명의 소식을 살펴봤는데요. 1명은 흐림이고 1명은 맑음이지만 또 기상이란 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앞으로도 마크맨으로서 제3지대 날씨 잘 마크하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사흘째 칩거 심상정, 향후 행보는?…안철수는 지지 선언 풍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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