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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10분 전 39층 영상 공개…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입력 2022-01-14 07:33 수정 2022-01-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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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가 붕괴되기 10분 전, 옥상 작업자가 찍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거푸집이 틀어지고, 콘크리트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붕괴 원인을 밝혀낼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서 신축 아파트가 무너진 건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입니다.

붕괴 10분 전쯤 해당 아파트의 39층 옥상입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바닥에 깔려 있는 콘크리트는 물이 흥건합니다.

중간이 움푹 꺼져있습니다.

콘크리트 사이의 거푸집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거푸집에서 갑자기 '투둑' 소리가 납니다.

작업자들이 다급하게 중국어로 상황을 말합니다.

[너네 둘이 봐봐.]

그 사이 콘크리트는 점점 내려앉고,

[저쪽 무너진다, 무너진다, 무너진다.]

거푸집도 점점 기울어집니다.

[(밑에 다 무너졌어?) 밑에도 무너졌어.]

영상을 찍는 사람도 계속해서 탄식을 내뱉습니다.

[아X]

무전기로 다급한 말소리도 들립니다.

모두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상황입니다.

영상을 찍은 작업자는 큰 소리가 나자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자신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크리트 업체 관계자 : 팡 하는 소리를 듣고 거기서 보니까 좀 이상하니까 대피를 시킨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27층에서 또다시 큰 소리가 났다고도 합니다.

[콘크리트 업체 관계자 : 내려오는 와중에 27층에서 우당탕탕탕 하니까 아이고 이거 건물 무너지는가보다, 그때부터 뛰어갖고 정신이 없었다…]

수십층을 내려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고도 합니다.

[콘크리트 업체 관계자 : 자기가 사냐 죽자 하고 뛰어내려야 내려와 계단으로 내려와야 되는데 되겠어요. 자기도 내려와서 주저앉았대요.]

당시 현장에 있던 노동자는 7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는 거푸집이 갈라진 이유는 콘크리트를 무리하게 부어 넣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하중 자체가 굉장히 컸었다는 걸 의미하게 되는 거고, 이 타설 하중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슬래브 바닥판 자체가 하중을 받치지 못해서 현재 건물이 붕괴된 걸로 그렇게 보여집니다.]

경찰은 해당 현장 공사 관련 업체 3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관련 업체 관계자도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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