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입물가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18% 가까이 급등을 했고요. 수입물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해외 상황이 우리 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금리조정뿐 아니라 정부의 공급대책이 함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장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소비자들은 껑충 뛴 물가에 한숨을 내쉽니다.
[남정임/서울 연남동 : 양도 줄고 2배 정도 올랐다고 생각해요, 감자 같은 경우는. 감자, 고구마, 거의 2배 이상 오르니까 쉽게 손이 많이 안 가요.]
[강애심/서울 망원동 : 예전에 한 만큼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돈에 맞추자니 많이 줄어야 하고. 명절 앞두고 지금 고민이 큽니다, 그래서.]
크게 오른 가격은 상인들에게도 달갑지 않습니다.
[송강석/고깃집 상인 : 명절에 제일 많이 먹는 게 LA갈비나 국거리잖아요. 가격만 물어보고 가시는 분들 많아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가 17.6% 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광산품 45%, 농수산품 20.2%, 석탄 및 석유 제품은 58.6% 오르면서 안 오른 품목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이맘때엔 2만 원으로 한 근 넘게 살 수 있었는데, 가격이 크게 올라 지금은 이만큼 빠져 한 근도 살 수 없게 됐습니다.
직장인이 매일 즐겨 마시는 커피 값도 올랐습니다.
스타벅스는 어제(13일)부터 기존 4100원이던 커피 값을 4500원으로 올렸습니다.
이러자 기존 가격으로 음료를 살 수 있는 기프티콘을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생필품 가격도 올랐습니다.
치약, 세제, 섬유유연제, 생리대 같은 생필품 가격도 올랐습니다.
생활용품 원료의 국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게 생산업체들의 설명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은 해외 공급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급대책이 같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