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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vs "흑색선전"…제보자 부검 결과에 여야 공방

입력 2022-01-13 17:08 수정 2022-01-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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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씨의 1차 부검 결과가 오늘(13일) 나왔습니다. 국과수는 "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은 "고인의 죽음과 이재명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 파일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관련 소식 신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데스노트 vs 흑백선전 >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 모 씨의 1차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주로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질환입니다.

[백광현/유족 대리인 (어제) : 심적으로 압박은 느꼈으나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의 공세에, 뭐 삶을 포기하시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 활발하게 활동하실 계획도 세워놓으신 상태였습니다. 꿋꿋하신 공익 제보자이셨습니다.]

유족 측은 "이 씨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으로 부터 계속 압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합니다. 이 씨는 최근 20년 가까이 당원으로 활동한 민주당에서 제명당했고, 이 후보 측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뒤 검찰과 경찰을 오가며 수사를 받았죠.

[이모 씨/제보자 (JTBC '뉴스룸' / 지난 12일) : 제 신변이 노출될까 봐 구체적으로 적시를 못 하겠고. (이재명 캠프 측과) 싸우면서 느낀 건데 일단 언론통제를 너무 잘하니까. 법률적으로 고발하고 뭐하고 괴롭히고.]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공세를 펴는 야당을 향해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멈추라"고 맞섰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도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빕니다. 입장은 우리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까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김만배 씨…) 그 얘긴 그만합시다. 미안한데.]

또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 씨는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가 아닌 '대납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측은 "사람이 죽었으면 유감을 표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반발했죠.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숨진 이 씨가 제보한 녹취 파일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 : 이재명 지사께서…25억이니까? 충분히 맞는 금액이거든요. 변호사님 좀 많이 받아야 저하고 최대표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을 거 아닙니까. (예예, 25억이 뭐라고요?) 아니 저기 최 대표가 이재명 지사 빼주는 걸로 들었다고 했잖아요. (예예.)]

[김진태/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위원장 : 이재명 후보측은 녹취 조작 의혹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뭐가 조작됐다는 걸까요? 방금 우리가 같이 들은 녹음테이프는 3자 간의 녹음이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를 받았다는 변호사와 고인의 녹음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 후보가 '녹취 조작', '어쨌든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또 한 번 농락했다"며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제목 두 편을 언급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영화 '아수라'를 본 국민이라면 그야말로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느낄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도 영화 '아수라'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영화 아수라 보셨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AI 윤석열의 대답인데요.

[AI 윤석열 (화면출처: 위키윤) : 와 아수라 아시는구나. 정말 감명 깊게 봤습니다. 현실 고증이 아주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현실과 영화가 구분이 잘 안되더라고요. 윤석열 정부에서는 아수라 같은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다른 야권 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이 후보를 때렸죠. 이번 사건이 이 후보 의혹 관련한 세번째 죽음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를 당하고 있습니다. 죽여서 입을 막는다는 살인멸구는, 폭정을 일삼던 중국 봉건 영주들의 필살기였습니다. 돌아가신 세 분의 비극의 현장마다, 이재명 후보의 그림자는 여지없이 어른거렸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채널A) : 이번이 세 번째 아닙니까? 이렇게 되니까 국민들이 더 불안하고 의구심을 더 갖게 되는 거 같아요. 변호사비 대납 사건도 어떤 결과도 안 나오고 있고, 대장동 사건도 지금 핵심 인물인 정진상 씨 소환조사도 안 했단 말이에요.]

반면 민주당은 "개인의 슬픈 죽음을 흑색선전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맞받았는데요. 특히 "이재명 후보가 '간접살인'을 했다는 주장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이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 분의 죽음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개인의 슬픈 죽음도 정쟁에 도움이 된다면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국민의힘, 그 뿌리가 의심됩니다.]

< 7시간 녹취 공방 > 인데요.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파일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이 파일은 지난해 김씨와 유튜브 '서울의소리' 소속 A씨가 인터뷰가 아닌 사적 통화를 나눈 내용으로, 전체 분량이 약 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이 파일을 MBC 측에 제보했고, MBC는 보도를 준비중이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을 해서 그리고 나서 사적인 대화를 20여 차례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가 제3의 언론사인 MBC에 팔아넘긴 것입니다. 명백히 정치공작이자 또는 몰래 도둑녹음을 해서 상업적으로 유통시키는 도촬 행위에 준하는 그런 범죄행위입니다.]

이 녹음 파일에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김건희씨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몰래 녹음한 것을 제보한 것은 정상적인 언론 보도의 영역으로 볼 수 없고 취재 윤리에 위반된다"면서 "헌법상 음성권 및 사생활 자유를 침해한 불법행위"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녹취를 공개 못하게 막는 정치세력이야 말로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그 해당 언론사의 판단과 결정에 따를 문제지, 저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고요. 두 번째는 이게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검증 과정 아니겠습니까?]

또 "중요한 것은 녹취파일의 내용"이라며 "우리가 대선에서 검증할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문제를 제기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우리 지지층은 뭔가 폭발적인 내용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것 같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거 막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지금 미리 보도도 안 된 것 가지고 사전에 기싸움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충격적인 게 있나 싶어요.]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동영상을 꺼내들었는데요. "선관위가 이 후보의 형수 영상을 보도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논리라면 김건희씨 녹음파일도 편집없이 7시간 전체를 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이재명') : 선관위에서도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에 대한 욕설을 전체 처음부터 끝까지 틀지 않으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된다고 이미 했지 않습니까. 이런 부도덕하고 교활한 정치공작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응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 날짜는 내일, 14일로 잡혔습니다. 법원은 김건희씨 측과 MBC 측 법률대리인을 불러 의견을 들은 뒤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설 전 토론? > 입니다. 1월 말 설 연휴 전 대선주자들의 TV 토론회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오늘 이재명 후보가 올린 영상 하나 볼까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습니다. 한 번 만나시죠? 제가 보니까 이날 이날 이날 비었는데 한 번 시간 좀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조금 전 오후 3시부터 대선주자 TV토론 실무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토론 룰과 주제, 범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데요. 일단 "설전 양자토론으로 물꼬를 트겠다." 합의를 이뤘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토론 당장 하자. 그리고 시기, 주제. 제한 없다. 방송사 안 통해도 되죠. 저희끼리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서 해도 되는데.]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그동안에 우리가 보통 보면 언론사를 통해서 하니까요.]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내가 토론하자고 했더니 진짜 토론하는 줄 알더라' 그건 아니죠.]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맥락을 가지고 얘기를 하시죠.]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 "왜 우리는 빼놓느냐" 반발했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자기들끼리만 TV토론을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냐. 안 후보가 치고 올라오니, 부랴부랴 3자 구도를 막고 양당 구도를 지켜보자는 치졸한 담합을 하겠다는 것"이라 쏘아붙였습니다. 정의당 역시 "양당의 토론협상은 '선수가 규칙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관위가 주관하는 4자 토론을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 전격 제재 > 입니다. 미국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대상은 미사일 개발에 역할을 해온 북한 제2 자연과학원 관계자 등 7명, 그리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운반,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기관 1곳입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1일) : 미국의 무기고에는 여러 가지 도구가 있습니다. 북한의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선 이런 도구들을 계속 활용할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내내 대북 제재를 가하지 않다가, 12월 들어 북한의 인권침해를 문제 삼아 리영길 국방상에 대한 첫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제재인 셈인데요. 외교와 대화에 더해, 이제는 압박도 병행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유엔 안보리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도 요청했습니다.

< "K-방역 바꿔야" > 입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가 넘어야할 마지막 고비"라며 "설 연휴 전 시작되는 대유행이 두 달 안에 끝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엄격한 K-방역 시스템을 유연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오명돈/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어제) : 오미크론은 확산속도가 너무 빨라서 기존의 방역과 의료대응 방법으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미크론 환자의 95%는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비코로나 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피해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K-방역의 벽을 낮추고 일상 진료체계를 회복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방역의 벽을 낮추고 일상 진료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정부는 고강도의 거리두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할 듯 합니다. 내일 발표에서 사적모임 4명, 영업시간 9시 제한을 2주 더 이어가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 현 방역상황이 호전되는 지표 변동이 있기는 하나, 오미크론 변이 등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위험한 지표 변이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2만 1천명 분이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내일부터 65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처방이 시작됩니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 뒤 지자체나 약국을 통해 약을 전달받고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지게 됩니다.

목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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