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지율 반등 윤석열·상승세 안철수…'야권 단일화' 어디로?

입력 2022-01-12 18: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붙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 도 이어지면서 단일화 이슈는 여전히 복잡한 상황입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고 야권 단일화 통합 문제는 지금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고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대선판에 꽃이 필락말락 하고 있습니다. 류정화 아니고 야권 단일화인데요.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단일화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프레임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1차 관건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입니다. 여론상황실로 가볼텐데요. 오늘(12일) 자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36.9% 윤석열 후보가 39.2%였습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이 후보가 35.3% 윤 후보가 38.0%로,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요. 지난 주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면서 윤 후보,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단 분석입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0% 이상,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수록,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압박 받을 수밖에 없겠죠. 윤 후보의 반등으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면 단일화 얘기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텐데요. 결국 관건은 중도층 표심에 달렸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정권 교체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중도층과 2030에 있어서의 확장성을 누가 갖고 있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 거겠죠. 저는 그 부분이 전체 보수층의 공감과 지지를 저는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더 적합한 후보냐에 대해선 조사마다 결과가 다른데요. 윤석열,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야권 후보가 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0%를 상회하는 정권교체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때,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때 격차가 좀 더 벌어지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단일화 국면에 돌입하려면, 안 후보의 지지층도 더 단단해져야겠죠. 현재까지는 여야 후보들의 가족리스크, 국민의힘 당내 갈등으로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단 사람도 많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이번에 안철수 후보가 10%를 넘는 지지율을 일부 조사에서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람들의 말만 놓고 보면 이미 '단일화' 주도권 신경전에 돌입한 듯도 한데요. 일단 국민의힘에서 단일화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사람은 이준석 대푭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지지율은 일장춘몽"이다, "단일화는 효과 없다" "단일화 할 상황도 아니다" 연일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 대표,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안 후보와 악연이 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1일) :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하면은 'ㅂㅅ' 되는 거지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그것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안철수 대표가 저에게 공적인 관계에서 잘못했던 일도 있습니다.]

당내에서 '단일화'를 주장했던 사람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인데요. 1주일 전만 해도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절대 단일화를 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뉴스외전' / 지난 1월 3일) : 저는 뭐,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손학규 후보 측도 단일화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권교체에 동참하려는 분은 어느 누구라도 함께해서 단일화해서.]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미련은 끊어야 됩니다. 다리를 불사르고 전쟁터로 나간다는 심정으로 가야 됩니다.]

김 최고위원은 "단일화에 곁눈질하는 순간 페이스를 잃는다"고도 했는데, 힘들게 지지율 하락세를 차단하고 윤석열 후보를 선대위 중심에 세웠는데 또다시 흔들릴까 걱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당 역시 단일화에 선을 긋기는 마찬가진데요. 안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여러차례 받았지만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건 안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당내에서 나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1야당발로 나오는 단일화는 이 안철수의 상승기류가 제1야당을 덮어버리는 것을 막겠다는 프레임이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거기에 대해서 일체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세력이 아니라는 더 단호한 입장도 나왔습니다. 단일화 테이블에 앉는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한 겁니다. 지난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합당 논의 테이블에 앉았던 권은희 원내대표 얘깁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10일) :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세력이 정권 교체의 세력이 아니라 단순한 권력 교체의 정치 세력이구나라는 부분들을 확인을 했고 또한 윤석열 후보 역시 국민들로부터 국정운영 능력 그리고 공정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 지금 불신을 받고 있는 후보입니다.]

양 당이 선을 긋고 있지만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민주당 입장에선 일단 야권 단일화를 막아야 할텐데요. 강온 양면 전술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안 후보에게 연대를 제안했던 송영길 대표는 여전히 그 입장이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뉴스외전' / 어제) :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 내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어떤 이런 좋은 어젠다를 수용할 사람이 있다면 연합에 설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면 야권이 진흙탕싸움을 벌일 거라는 전망도 나오죠. 단일화가 절대 쉽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강온 전술의 공통점은,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 중에서 윤 후보만 때린다는 점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전환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이번에는 두 사람, 누구. 어느 누구도 포기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일련의 김건희 상황이라든가 또 선제공격론이라든가 하는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저는 빠져나갔던 지지율이 완전히 다 돌아온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둘러싼 각 정당들의 셈법 모두 다르지만, 정치판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판을 흔드는 존재가 있죠. 휴가 간 조 멘토의 지론이기도 한데요.

일단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 전략부터 살펴봅니다. 최근 '이대남'에 공을 들이고 있죠. 오늘도 젊은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 관련 정책을 내놨습니다. '사람이 먼저다' 아니고 '게이머가 우선이다' 라는 제목의 정책을 발표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의 왜곡된 시선은 바뀌어야 됩니다. 게임 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윤 후보는, 최근 현장행보도 강화하고 있죠. 어제는 직접 코로나 방호복을 입고 간호사들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간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병상이 없어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고 치료도 못 해본 채 목숨을 잃는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고 있을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합당한 처우를 해주는 것이 바로 공정과 상식입니다.]

윤 후보의 이런 변화, 일단 지지율로 평가가 됐죠. 여가부 폐지나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 간호법 제정 같은 정책은 사실 논란이 있는 정책들인데요. 논란의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던지면서 당내 갈등 논란을 덮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단 평갑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핵심적 변화는 윤석열 후보가 조금 보수적이냐, 진보적이냐가 아니라 되게 어수선하고 누군가하고 싸우고 말실수하고 일정이 꼬이고 그런 부분이 해소된 거. 되게 안정감을 가져오는 것, 그게 이제 급선무였는데 그 부분이 해결됐기 때문에 반등을 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반등 전략은 뭘까요. 일단 국민의힘의 '집토끼' 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겠단 심산인 듯 합니다. 안 후보 측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에서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대안으로 안 후보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재향군인회를 방문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동 규탄 성명에 불참한 것에 대해 "당연히 참여했어야 한다. 대화는 진심으로 시도하지만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강조했습니다. 앞서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선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어제 장병월급 200만원을 준다고 이재명 후보도 윤석열 후보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 보고 든 생각이 쌍포퓰리즘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현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후보나 또는 윤석열 후보나 또는 이준석 대표나 다 군대 가지 않고 총 한번 쏴보지 않은 사람이니까 몰라서 이런 것 아닌가.]

안 후보, 군의관으로 복무했죠. 이렇게 군대시절 사진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안 후보는 전시 작전권 환수는 우리 전력이 준비됐을 때 해야 한다, 사드 기지는 계속 운용돼야 한다 이런 입장도 밝혔는데, '안보는 보수'라는 본인의 색깔 강조한 겁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모두까기식 비판도 이어 갔는데요.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것이 555전략입니다. 그 이름은 이재명 후보가 베꼈습니다. 그러니깐 그거 하고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진짜고요, 이재명 후보 555는 짝퉁 555, 이렇게 부르시면 됩니다. 대선 후보들의 각자의 생각들을 토론 과정을 통해서, 대선 과정을 통해서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건 누가 써서 준 것을 읽는 수준이 되면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권 단일화, 지금은 할 거냐 말거냐 하는 단계지만요.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선거판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논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반등 윤석열·상승세 안철수…"단일화, 국민이 판단할 문제"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