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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손수레 끌던 80대…신호위반 화물차에 치여 숨져

입력 2022-01-11 20:23 수정 2022-01-11 22:24

운전자 "차가 높아 보행자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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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차가 높아 보행자 안 보였다"

[앵커]

폐지 수레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25톤 화물차에 치였습니다. 운전자는 신호를 어기고 달리다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차가 높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차가 가득합니다.

보행 신호가 켜졌지만 횡단보도 위에 서 있던 차들이 조금씩 앞으로 움직입니다.

손수레를 밀던 여성이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던 순간, 신호를 어긴 채 움직이던 대형 화물차와 부딪힙니다.

25톤짜리 이 화물차는 사고 후에도 5m 정도를 더 가서야 멈췄습니다.

[라모 씨/목격자 : 엄청 큰 트럭인데 치고도 잘 모르니까 그대로 가는 것을 뒤에 차들이 막고 클랙슨 울리고 해서.]

폐지를 모으던 80대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피해자가 끌던 손수레입니다. 이 손수레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한 쪽 바퀴가 심하게 뒤틀려 있는 모습입니다.

50대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가 높아 보행자를 못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비슷한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등교를 하던 초등학생이 신호를 어긴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고, 지난해 여름엔 신호 대기를 하던 배달 노동자가 화물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운전자 모두가 "잘 안 보였다" 고 주장한 사고들입니다.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차량 구조상, 시야 확보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 한 공단이 실험을 해봤더니 일반 승용차보다 이런 사각지대가 3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신호 위반 등 교통 법규마저 어긴다면 사고 위험성은 훨씬 커지는 겁니다.

게다가 시야 확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는 만큼, 안 보인다는 주장은 통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장 : 좌우측 백미러를 확인을 하면서 우측의 백미러 앞쪽에 있는 보조 거울을 통해서 보행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교통안전공단)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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