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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의 직장' 한은서 부실식단 논란…"원가 1천원 안 될 수도"

입력 2022-01-11 20:18 수정 2022-01-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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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은 컵라면과 김밥 한 줄에 깍두기, 한국은행 지역본부 직원들이 구내식당 식단이 부실하다면서 올린 사진입니다.

안정적이고 처우도 좋아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은행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컵라면과 김밥 한 줄이 놓여있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것은 깍두기 세 알입니다.

한국은행의 한 지역본부 점심 식단입니다.

사진을 본 급식업계 전문가들은 원가가 1천 원이 안될 수도 있다고 평가합니다.

다른 지역 본부의 식단 역시 풍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조기와 멸치볶음, 무 생채 약간씩이 반찬의 전부입니다.

잘 나온 날은 반찬 4개가 나오지만, 그마저도 김치와 나물이 전부입니다.

이 밥을 먹기 위해 직원들이 내는 돈은 6000원 안팎, 식단이 맘에 들지 않아도 직원들은 돈이 아까워 구내식당에 간다고 말합니다.

한 달 치를 미리 월급에서 떼기 때문에 밖에 나가 사 먹으면 손해입니다.

식단의 질이 떨어지는 건, 조리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지역본부에선 보통 20명에서 30명 정도가 일합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 최소한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인원이 안 되다보니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인원이 적어 급식업체에 위탁을 맡길 수도 없고, 식품위생법상 영양사를 둘 의무도 없습니다.

때문에 조리와 청소가 가능한 식당 아주머니를 직접 고용하고 있습니다.

[A씨/한국은행 지역본부 직원 : (아주머니는 조리도 하시고 청소도 해주시는 분이세요?) 그렇죠, 끝나고 저희 식사한 것 설거지라든지 잔반 처리라든지…]

20명이 하루 6000원씩 돈을 내면 한 달에 걷히는 돈은 약 260만 원, 이 돈으로 아주머니가 재료비와 운영비를 쓰고 나면 남는 돈은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A씨/한국은행 지역본부 직원 : 남는 것을 구내식당 아주머니가 가져가는데 그 돈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더 많은 돈을 걷어서 아주머니에게 주면 되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오지만, 직원들은 그럴 바엔 나가서 먹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불만이 커지자 한국은행 본점은 근로복지기금에서 지역본부 직원들의 식대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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