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여든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기리기 위해서 광주 빈소와 서울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연세대학교에 공다솜 기자가 가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 추도식이 지금도 열리고 있습니까?
[공다솜 기자]
오늘 저녁 7시부터 이곳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시작된 추모식은 조금 전 끝났습니다.
이곳은 이한열 열사의 추모비가 세워진 곳이자 해마다 추모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곳에는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와 연세대 학생들, 일반 조문객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촛불을 들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요.
추도사를 들었다가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 추도식에서는 6년 전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사노라면을 부르는 고인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분향소는 서울에도 차려졌죠.
[공다솜 기자]
신촌역 인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 분향소가 세워졌습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던 날 입었던 옷이나 친필 편지가 보관된 기념관에도 분향소를 만들어 고인의 뜻을 기리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오늘 하루만 해도 분향소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고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권민재 기자]
사진 속 배은심 여사가 마이크를 꼭 쥐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여름 아들의 34번째 추모식에 남긴 모습입니다.
어머니는 이제 그리움에 눈물 쏟던 추모식 대신 아들 곁으로 향합니다.
애달픈 마음을 담아 시민들이 건넨 꽃이 하나둘 쌓입니다.
[문진수/이한열 열사 대학 선배 : 아들 뒤를 이어서 인생 자체를 헌신적으로 살아오신 분이고 이 시대의 어머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신명옥/경기 광명시 하안동 : 관에 엎드려서 오열을 하실 때 그때 모습이 너무 기억이 나요.]
이한열 열사와 같은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그 삶을 마음에 새긴 사람들도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문한솔/전북 전주시 덕진구 :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항상 길에 계셨고 항상 계실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서희/서울 금천구 : 이전에도 영화 '1987' 보고도 많은 생각을 좀 하게 됐고 꼭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그녀의 삶을 떠올리게 했다는 시민들의 다짐도 이곳에 담겼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그리고 남은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공다솜 기자]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이번 장례는 삼일장입니다.
내일 오전 10시쯤 발인을 하고요.
그 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거친 뒤 장지로 향합니다.
배은심 여사는 아들이 묻혀 있는 광주 민족민주묘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망월묘지공원 남편 옆 장지에 안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