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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형편에도 더 어려운 사람들 위해…줄 잇는 기부

입력 2022-01-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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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이 가져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더 힘든 시기지만 기부는 멈추지 않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조보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낮에는 에어컨 설치 밤에는 석유 배달일을 하는 김순규 씨.

이제 칠순이 눈앞인 나이에도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순규/'기부 천사' 회장 : 일주일에 많을 때는 3일, 4일. 없을 때는 일주일에 한 건도 없을 때도 있고.]

번 돈의 절반가량을 기부단체 운영에 씁니다.

김씨는 2013년 지역 소상공인 기부체 '기부천사'를 만들었습니다.

[김순규/'기부 천사' 회장 : 나중에 나이 먹으면 몸으로 하는 봉사를 못 하잖아요. 힘이 부족해서. 그러면 뭘 하면 좋겠냐 하다가.]

한때는 회원이 170명에 달했습니다.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에 10년 간 기부한 돈만 7600만원이 넘습니다.

모두를 힘들게 한 코로나는 회원 수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기부금을 줄일 수 없었습니다.

어께는 더 무거워 졌지만 마음의 짐은 덜어지는 기분입니다.

[윤옥현/'기부 천사' 이사 (카센터 운영) :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는데 그러지는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김순규 회장님을 만나면서부터. 회장님도 넉넉하지는 않으시거든요.]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A씨/'기부 천사' 수혜자 : 너무 고맙죠, 저희한테는. 지금 코로나라고 해서 너무 힘든데도.]

기초생활수급자인 84살 유영애 할머니는 눈이 거의 안 보입니다.

요양보호사 없이는 생활이 안 됩니다.

이런 유 할머니도 1년 전부터 해외 결식아동을 후원 중입니다.

[최진숙/요양보호사 : 월드비전 제가 후원자로 제가 했어요. 이랬더니 할머니께서 대뜸 나도 좀 해달라고 그래요.]

[유영애 : 우리도 옛날에 클 때 없이 살아봐서 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나도 나라의 도움을 받고 사는데 한 가지라도 뭘 해봐야 되겠다.]

통장 잔고는 거의 없지만, 기부금 잘 빠져나가게 하려고 돈을 채워놓습니다.

진작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지 못해 미안하다며 평생 기부를 끊지 않겠다고 합니다.

[유영애 : 나이가 많으니까 오래 살지를 못해도 내가 사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자라날 때까지. 좀 형편이 좀 안 나아지겠나.]

이들은 "기부라는 게 많은 걸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몸소 알려주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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