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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30주년…극우단체 방해로 소녀상 앞엔 못 서

입력 2022-01-05 20:35 수정 2022-01-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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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낮이 되면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의 진실을 밝혀달란 기나긴 외침은 '평화로운 투쟁'이 뭔지 보여주는 상징이 됐지만, 오늘(5일) 극우단체의 방해로 집회 자리마저 빼앗긴 채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학순/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1991년 8월) : 죽어도 한이 없어.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꼭 하고야 말 거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김학순 할머니.

일흔을 바라보던 한 여성의 목소리는 모두에게 용기가 됐습니다.

이듬해부터 피해 생존 여성들과 시민들은 매주 수요일 낮, 일본 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고 김상희/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초기 수요시위) : 일본아, 내 열다섯 살로 돌려다오.]

날이 궂어도 몸이 아파도 함께였습니다.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1995년) : 100회를 지났으니까. 오늘을 시점으로 해서 다음번부터 하나 둘 셋 넷 끝까지 우리 뿌리를 뽑읍시다. 추워서 입술이…]

어느새 다가온 1000번째 모임부터는 '평화의 소녀상'도 곁을 지키게 됐습니다.

집회를 막아선 방패 앞에 꽃을 건네며 버텨낸 시간, 수요일은 평화와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이 됐습니다.

그렇게 30년 동안, 1525번의 수요일이 쌓였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이번 시위는 소녀상 앞이 아닌, 30m 떨어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극우단체와 반일단체가 소녀상 앞과 인근 도로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나지현/인천 연수구 : (수요시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프기도 합니다. 맞은편에서 반대 목소리를 같은 나라에 살면서 외치는 분들 보니까 더 착잡하기도…]

최근 1년 사이, 특정 단체가 수요 시위 장소를 선점하거나 피해 생존자에게 혐오나 모욕 발언을 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결국 오늘, 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자유를 내세워 다른 사람의 집회를 제한하거나 방해하고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공권력은 적극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로 현장에 나오지 못한 피해생존자들은 영상으로 앞으로의 다짐을 대신 전했습니다.

[이옥선/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 '강제로 끌고 간 적 없고 끌고 가 고생시킨 적 없다'하는데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라는 거지.]

[이용수/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 일본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오늘 시위에 참가한 약 300명의 시민들은 외교부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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