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센터 대표가 직원을 숨지게 한 잔혹한 사건은 그 범행만으로도 놀라운데, 여기에 더해서 경찰의 대응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신고 당시 욕설이 들렸는데, 출동한 경찰은 신원 확인도 다 안 하고 돌아갔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스포츠센터 대표 A씨에게 살해당한 직원 유족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나왔습니다.
유족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기 7시간 전 경찰이 현장에 가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따지고 싶은 건 그거죠. 처음에 신고했을 때 자세히 못 봤고 추운 겨울에 하의가 벗겨져 있고 아무리 술 먹었다고 해도 그거부터 미심쩍다 생각이 들어야지.]
대표 A 씨의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센터 안에서 하의가 벗겨진 채 상처를 입은 피해 직원을 발견했습니다.
이 때는 범행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누워서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A씨가 이름 밝히는 것을 거부했지만 더 추궁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고할 때 욕설까지 들렸는데도 별일 아니라는 A씨의 말만 믿은 겁니다.
직원을 폭행하고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유족 :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 뭐 횡설수설하고 지금 말이 안 된다고 봐요.]
경찰은 CCTV와 피해 직원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