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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찾아온 외부 어린이 꾸짖은 주민 대표 검찰 송치

입력 2022-01-04 12:20

대표 "주의 주기 위해 했던 행동…오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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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주의 주기 위해 했던 행동…오해 있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지 않는 외부 어린이들이 단지 내 놀이터를 이용한다며 '주거 침입' '도둑' 등 단어로 꾸짖은 주민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4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주민 대표 60대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7시쯤 아파트에서 놀고 있는 4~5학년 초등학생 5명을 관리사무실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주거 침입' '도둑' 등 단어로 놀이터 이용 금지를 말한 바 있습니다. 당시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0분가량 해당 관리사무실에 머물며 아이들의 부모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부모들은 A씨를 협박과 감금,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들 부모는 지난해 11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원인은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 주민이 아닌 어린이들만 골라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봐도 그런 정황은 없었지만 다른 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였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외부 어린이들이 논다는 이유로 꾸짖은 주민 대표가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청와대 청원이 지난해 11월 게재된 바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외부 어린이들이 논다는 이유로 꾸짖은 주민 대표가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청와대 청원이 지난해 11월 게재된 바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된 아이의 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는 "쥐탈 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 사냐며 물어보고 나는 'XX 산다'고 했더니 'XX 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오늘 JTBC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아파트 어린이들도 놀이터 등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외부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와서 사용해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일부 입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해 (아이들에게)주의를 주기 위해 한 말이었는데(일부 와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당시 사실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진술했다는 A씨는 향후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뒤 아파트에서는 A씨 해임 절차를 밟기 위해 논의를 했으나 해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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