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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女액션 진일보 '특송' 신통방통 박소담 짜릿한 각성

입력 2022-01-04 09:16 수정 2022-01-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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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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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연우진 염혜란 한현민
감독: 박대민
장르: 범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너무 무서운데 너무 멋있어
팝콘지수: ●●●◐○
개봉: 1월 12일
줄거리: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시원하고 화끈하면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영화 '특송'이 '악녀' '마녀' 등 충무로 여성 원톱 액션물의 계보를 이으면서 한층 더 진일보한 결과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저 높은 속도감을 자랑하며 가볍게 유쾌할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꽤나 잔혹하고 거침없는 인간병기가 숨어있어 더 '짜릿'하다.

당초 1월 초 개봉을 준비했던 '특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새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 따른 영향과, 주연 배우 박소담의 갑상선유두암 건강 문제가 겹치면서 개봉일을 일주일 늦춰 12일 선보이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때문에 치료와 휴식으로 '특송' 홍보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박소담이 직접 전하는 '특송' 이야기를 듣지 못하게 됐다는 건, 이제 박소담 만큼이나 영화를 관람한, 혹은 관람할 관객들에게도 아쉬운 일이 됐다.

신인 박소담의 존재를 단박에 각인 시켰던 '검은 사제들' 속 영신이 새삼 다시 떠오를 만큼 '특송'의 박소담 역시 감탄과 박수를 동시에 자아낸다. 말과 행동은 거친데 그렇게 반짝반짝 빛날 수 없다. 그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다. 잘했고, 잘했고, 또 잘했다.

함께 연기한 김의성은 시사회 후 "박소담이 많이 궁금해 하고 걱정을 하더라"는 근황과 함께 "걱정마라. 너 너무 멋있다"는 한 마디를 건넸다. 모두가 공감했던 마음이자 함께 전하고 싶은 응원이다.

반짝반짝 박소담이 박소담 했다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영화는 돈만 주면 물건이든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배송하는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의 천재적인 드라이버 실력으로 포문을 연다. 도심을 질주하고 골목을 이용하고 차량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은하의 손끝 발끝이 시작부터 몰입감을 높인다.

운전할 때는 세상 시크한 얼굴로 오로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지만, 운전대를 손에 잡지 않을 땐 본인보다 더 시크한 고양이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몸 담고 있는 백강산업 동료들에게 친근한 얼굴을 내비치는 은하다. 그런 은하가 예기치 못한 인간 수화물을 싣고 동행하게 되면서 은하의 과거와 감춰뒀던 또 다른 능력치가 폭발한다.

'특송'은 은하와 은하가 맡게 된 인간 수화물 서원(정현준)의 관계성을 드라마로, 이들을 쫓는 경필(송새벽) 무리를 액션물로 적재적소 활용한다. 서원에게 거리를 두려 하지만 점점 우정으로 발전하는 관계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임에도 은하와 서원의 현실감 넘치면서도 차별화 된 캐릭터 설정, 박소담과 정현준의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터지게 만든다. '기생충'에서 이어진 케미도 빛을 발한다.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베테랑 형사이자 깡패로 투잡을 뛴다'는 소개 자체가 언밸런스 한 경필은 송새벽이 맡아 날 것의 숨을 불어 넣었다. 은하의 차에 실린 300억짜리 보안키를 손에 넣으려는 것 뿐인데, 좀처럼 잡히지 않은 은하에 치솟는 분노 게이지가 없던 이성마저 더 잡아 먹는다. 온갖 잔혹한 술수들과 마지막까지 미저리처럼 들러 붙는 악랄한 만행은 "질린다"는 반응이 튀어나올 정도다.

근래 등장한 빌런 중 원, 투톱을 달린다고 자신한다. 연기를 전혀 살살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송새벽으로 인해 '특송'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 완성됐다. 특히 남다른 촉을 지닌 국가정보원 미영 역의 염혜란과 빅매치는 '특송'의 명장면 중 하나. 너스레 떨며 제 할 말만 하는 신랄한 구강 액션과 방점을 찍는 한 마디는 송새벽과 염혜란의 내공을 엿보이게 하기 충분하다.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영화 '특송' 스틸 〈사진=NEW〉

여기에 특송 전문 백강산업 대표 백사장 김의성과, 특송 차량 수리 전문가 아시프로 스크린에 정식 데뷔한 한현민도 은하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며 팀워크을 빛낸다. 악역을 훌훌 벗어던진 김의성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현실감 넘치는 인간상을 전매특허 분위기로 살려내고, 한현민 역시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무리 없이 녹아든다.

박소담의 카체이싱과 상상 이상의 액션 소화력은 '특송'의 약점을 모두 가려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연성, 불사조 주인공, 설마 싶은 엔딩은 흡사 영상화 된 만화 한 편을 보는 듯 하지만 박소담이 곧 개연성이다. 애초 평범하지 않은 소재와 캐릭터, 사연들이 총망라 된 작품이라 희망을 선사해 준 것도 긍정적. '기생충'의 차기 필모그래피. 멋지게 성공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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