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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 빠져"…수험생들, 02 전화 받고 뿔난 이유는

입력 2021-12-31 11:48 수정 2021-12-31 11:54

대학 추가합격 시즌에 허경영 투표 독려전화 겹치자
수험생들 "거절해도 온다"며 불만 호소 잇따라
선관위 "단순 투표 독려 전화는 위법 아니라 제재 못해"
대학 측 "최초 전화 받지 못했다고 추가합격 박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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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추가합격 시즌에 허경영 투표 독려전화 겹치자
수험생들 "거절해도 온다"며 불만 호소 잇따라
선관위 "단순 투표 독려 전화는 위법 아니라 제재 못해"
대학 측 "최초 전화 받지 못했다고 추가합격 박탈 아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가혁명당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출마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가혁명당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출마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험생들이 허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수험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허 후보의 투표 전화 독려가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현재 주요 대학들이 이달 말까지 수시모집 충원합격자를 발표하고 최종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추가 합격의 경우 해당 대학교 입학처에서 수험생 개인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입학 의사를 묻는데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허 후보의 전화가 서울 지역 번호인 02로 시작해 서울권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추합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 받고 아니라서 너무 허탈했다", "대학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왜 자꾸 전화가 오는지", "추합 전화 올 타이밍인데 전화를 거절해도 계속 돌린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교 추가합격 전화를 기다리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카페 캡처〉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교 추가합격 전화를 기다리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카페 캡처〉
허 후보는 자신의 육성을 녹음해 지난달부터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13초가량 흘러나오는 녹음에는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조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늘 JTBC와의 통화에서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58조 2)에 따라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 허 후보 전화는 제재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허 후보 전화로 수험생들이 추가합격 전화를 받지 못해 발생한 피해는 구제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허 후보 전화는 선거법상 해석으로 만약 수험생이 피해를 봤을 경우 입시 관련 법 적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추가 합격 대상 학생이 한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자격을 박탈하는 건 아니다"며 "학생에게 최소 3번 연락을 취하고 원서접수 당시 기재한 추가 전화번호로도 연락을 해 추가 합격 안내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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