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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수연아 할 수 있어"…아이에게 보낸 '선한 힘'

입력 2021-12-29 09:00 수정 2021-12-29 10:27

수연이 사연 보도 후…"돕고 싶다" 후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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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사연 보도 후…"돕고 싶다" 후원 이어져


2019년 10월 26일. 수연이는 심장병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눈을 뜬 지 몇 시간 안 돼 심장수술을 세 번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일곱 번의 수술을 버텨냈습니다.

수연이와 엄마는 수술을 받기 전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수연이 할 수 있어" 수연이 화이팅"을 외치는 겁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수연이는 올해 마지막 수술을 받았고, 다음날 엄마를 만난 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수연이는 엄마가 만든 쌀국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아직 옹알이 수준이지만, 가끔 '엄마 최고' '엄마 화이팅' '엄마 하트'라고 말할 정도로 애교가 많습니다. 수연이에게는 쌍둥이 언니와 2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언니와 여동생은 할머니 집에서 수연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차례 수술이 더 남았지만 수연이 건강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수연이수연이

지난 27일 JTBC 뉴스룸은 〈2년간 7번의 수술 버텨낸 수연이...'성탄절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선한 힘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도 이후 JTBC 취재진에게 수연이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쏟아진 겁니다. 76살 남성은 "수연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수연이 생일 선물을 준비할 수 있게 작은 성의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익명의 시청자는 "제 아이도 아파서 1년 중 300일은 병원에 있어봤다"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수연이 엄마가 만든 인형을 꼭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수연이를 도운 어린이집에도 후원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수연이 아빠가 취재진과의 인터뷰 마지막에 남긴 말을 전해드립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한다고 하는데, 대신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마음을 낼 수 있는 것. 제가 받아보니까 알겠어요. 마음이 얼마나 따듯한지, 세상이 얼마나 따듯한지. 이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인 것 같아요. 저도 여유가 되면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마음을 내서 같이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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